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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고채 금리 2년 반만에 연 4% 돌파

중동發 유가 급등에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

李 대통령 재정 확대 발언에 장기물 직격

수정 2026-05-12 17:39

입력 2026-05-12 16:52

지면 2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년 6개월 만에 연 4% 선을 넘어섰다.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까지 겹치며 국내 채권시장 약세가 심화됐다.

1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06%포인트 오른 연 4.056%에 마감했다. 2023년 11월 13일(연 4.005%)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넘어선 것이다. 3년물부터 30년물까지 전 구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며 장기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을 키웠다.

채권 약세의 주요 배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환율 불안이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유가가 대부분 기간 배럴당 100달러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도 불안을 키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영향에 장중 1490원을 돌파하며 4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수익률 매력이 희석되자 국내 채권 매수 심리도 함께 위축됐다.

국내에서는 재정 확대 우려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적극 재정을 통해 성장률을 높이면 국가부채 비율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발언이 추가 재정 확대와 국채 공급 증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장기물은 재정정책 영향에 민감한 만큼 시장 반응도 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잉여 세수를 부채 관리에 쓴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돈을 더 쓰는 방향의 이야기만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 세수로 부채 관리 신호를 주지 않는다면 지금 채권은 매수 매력이 크지 않은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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