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역대급 실적 잔치에도…증권주는 ‘울상’
미래에셋 ‘분기 순익 1조’ 불구
전장 대비 6% 하락 마감
‘사상 최대 실적’ NH·삼성도 동반 하락
강세장 전망에 증권주 목표 주가는↑
수정 2026-05-13 09:22
입력 2026-05-13 06:50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마다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기준 순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6% 넘게 급락하는 등 증권주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었다. 그동안 상승 폭이 가팔랐던 만큼 차익 실현 목적의 거래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5100포인트(6.42%) 하락한 7만 4300원에서 거래를 끝냈다. 전장 대비 5000포인트 빠졌던 올해 4월 2일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키움증권(-8.50%), 한화투자증권(-6.97%), 대신증권(-6.14%), 신영증권(-5.71%), NH투자증권(-5.69%), 삼성증권(-5.33%), SK증권(-5.26%)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가 기록적인 실적을 냈음에도 받아든 주가 성적표라 부각된다는 평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1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1조 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최초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도 각각 4757억, 450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증권주도 근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결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익 실현 목적의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는 과정에서 포모(FOMO) 현상도 심화됐다”며 “그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전쟁, 소비자물가지수(CPI), 외국인 순매도 등을 명분 삼아 출회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 펀더멘탈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목표 주가는 상향되는 추세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미래에셋증권의 목표 주가를 8만 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과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의 목표 주가를 18만 원까지 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단기 조정에도 코스피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평이 제기되는 만큼 증권사들도 강세장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입 등 확대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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