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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도 월세 300만원 시대…노도강 임대 매물 반토막

신규 월세 중 100만원 이상 계약

강북구 1년 만에 29→41% 급증

매물 부족이 월셋값 급등 부추겨

서울 전체 1.5만건으로 22% 줄때

강남 13% ↓…노도강은 절반 ‘뚝’

입력 2026-05-13 07:00

지면 22면

서울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아 서민 주거지로 꼽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일대에서 월세 300만 원짜리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매매가 집중되면서 임대차 매물이 급격히 줄어든 결과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노원구에서 체결된 신규 월세 계약 1775건 중 월세 100만 원 이상 비중은 28.6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7%)보다 7.9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도봉구는 22.34%에서 27.04%로, 강북구는 28.72%에서 41.44%로 각각 올랐다.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전용 61㎡는 이달 1일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130만 원으로 새 계약을 맺었다. 같은 단지 동일 층수 매물이 올 1월 3일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100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견주면 4개월 새 30% 오른 셈이다.

300만 원선을 넘은 고가 월세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84㎡는 3월 28일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300만 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300만 원대에 진입했고, 이달 9일에는 동일 주택형이 같은 보증금에 310만 원으로 계약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물 감소가 이 같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진단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월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매물이 나오면 하루 만에 계약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매매가격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 진입이 어려워진 데다 전세 매물까지 부족해지면서 월세도 같이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감소 폭은 강북권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1만5100건으로 전년 동기(1만9286건)보다 21.7% 줄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51.55%, 도봉구는 53.93%, 강북구는 64.97% 각각 감소했다. 반면 강남구는 13.29% 줄었고,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11.84%와 3.05% 늘었다. 네이버부동산에서는 도봉구의 신동아1단지(3169가구), 북한산아이파크(2061가구), 주공19단지(1764가구), 창동 삼성래미안(1668가구) 등 대단지 4곳 모두 월세 매물이 0건으로 집계됐다.

가격 오름세도 강북이 강남을 앞질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대비 강북 14개구가 3.82% 오른 반면 강남 11개구는 2.79%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강북권의 부족한 입주 물량에 도심에서 밀려난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외곽 지역 월세가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중심지에서 밀려난 전월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외곽 지역 월세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공급 물량은 제한적인데 임차 수요는 유지되면서 외곽 지역의 월세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월 200만~300만 원은 주택담보대출 6억 원을 받았을 때 부담하는 원리금 수준과 비슷한 금액으로 실수요자가 감당 가능한 주거비의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2024년부터 강남지역은 정비사업을 통한 입주 물량이 꾸준히 나온 반면 상대적으로 강북은 입주 물량이 적은 것이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외곽 지역일수록 전세를 낀 주택 매수를 통한 임대 공급이 많았는데 갭투자가 차단된 데다 매매가 늘면서 임대 물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그는 “비거주 1주택자 규제가 강화될 경우 임대 매물은 더 줄고 신규 임차 수요가 늘며 전월세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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