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삼성 파업에 덕보나”…대만 언론들 ‘예의주시’

노사 갈등 실시간 타전

빅테크 공급망 옮길 가능성에

TSMC 등 반사이익 기대

글로벌 연쇄 타격 우려도

수정 2026-05-13 09:31

입력 2026-05-13 07:57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오른쪽)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세종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협상장을 각각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오른쪽)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세종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협상장을 각각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새벽 삼성전자(005930) 노사의 재협상 결렬로 총파업 우려가 극에 달한 가운데 최대 반도체 경쟁국인 대만 언론들이 한국 상황을 실시간 타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TSMC를 포함한 자국의 삼성전자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것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전날 국내 언론들을 인용해 “삼성전자 노사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HP 등 삼성전자의 고객사들이 이번 파업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담은 문의를 하는가 하면 빅테크를 포함해 800여 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외국 경제단체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도 삼성전자 파업 시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과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경고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TSMC는 삼성전자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사다. 중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에서 경쟁하는 미디어텍 등도 있다. 삼성전자의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빅테크 고객사들이 대만 기업들로 공급사를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자유시보도 삼성전자 파업으로 메모리 공급량이 3% 줄면 대만 업체가 반사이익을 거둘 계기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민시뉴스는 빅테크의 공급망 조정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려도 공존한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생산 차질로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칩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이를 위탁 생산하는 TSMC도 연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등의 요구를 관철하며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결렬을 선언했다. 21일 5만 명 규모의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추가 중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