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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PF에 물린 금융사…대출 연체 급증세

공급과잉·임대수요 부진 겹쳐

고양삼송·오류동 대출 부실에

산업·국민·기업銀 연체율 껑충

수정 2026-05-14 08:29

입력 2026-05-13 15:22

지면 9면
고양 삼송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 제공=블루코브자산운용
고양 삼송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 제공=블루코브자산운용

코로나19 시기 급성장했던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후유증이 금융권에 번지고 있다. 과거 안정적 투자처로 평가받으며 금융권도 적극적으로 대출 주선에 나섰지만 공급 과잉과 임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일부 사업장의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물류센터 관련 대출이 부실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양삼송 물류센터(790억 원) △케이원제17호리츠 안성죽산 물류센터(700억 원) △인천 오류동 쿠팡 물류센터(340억 원) 등 물류센터 관련 익스포저만 1830억 원에 달했다.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물류센터 사업장에서도 부실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오류동 쿠팡 물류센터 대주단에는 한국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도 참여했다. 이 사업장은 최근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을 통지하고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 자석리 물류센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안산 그레이박스 물류센터 등이 수익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센터 부실은 은행 건전성 지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부동산업 연체율은 1.28%로 전년 동기인 0.54%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직전 분기(0.87%)와 비교해도 높다. 이 같은 연체율 상승에는 대규모 물류센터 PF 부실 발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물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류센터 PF 참여를 확대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 담당 임원은 “코로나19 시기에는 물류센터를 공실률이 낮은 안정적 투자처로 판단해 은행이 PF를 주선하거나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일이 흔했다”며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관련 익스포저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과잉 공급에 따른 부실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신규 대출을 줄였고 그 여파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시장에서 정리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온 물류센터에 비해 임차료가 비싼 저온 물류센터의 공실 문제가 심각하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은 상온 13.3%, 저온 37.3%에 달한다. 저온센터 3곳 중 1곳 이상이 비어 있는 수준이다. 은행권은 물류센터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 관리를 서두르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이미 부실이 발생한 사업장 채권은 NPL 전문 업체에 매각하거나 손실 처리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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