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자식에게”…올트먼, 머스크의 오픈AI 지배 욕구 폭로
영리화 지지…지분 90%·경영권 요구
“내가 가장 유명해”…“소름끼치는 순간”
개인 투자 이해충돌은 인정…오해에서 비롯
수정 2026-05-14 06:00
입력 2026-05-14 06:00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법정에서 정면충돌했다. 올트먼은 머스크가 오픈AI 영리화를 지지했을 뿐 아니라 지분 90%와 경영권까지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의 전제 자체를 뒤집은 것이다.
올트먼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머스크가 영리화 계획에 반대했느냐는 질문에 “정반대였다”고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올트먼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연산 자원을 확보를 위해 영리 기업 전환이 필요했고, 머스크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오픈AI 영리 법인 설립 논의에 참여했으며 자신이 지분 90%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게 올트먼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지배권을 요구한 이유로 “내가 가장 유명하다”는 점을 들었다. “내가 트윗 하나만 올리면 엄청난 가치가 생긴다”고도 말했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공동창업자들이 “당신이 사망하면 그 지배권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내 자식들에게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트먼은 이 장면을 “소름 끼치는 순간”으로 소개했다.
올트먼은 2015∼2020년 오픈AI의 자금조달 목록을 제시하면서 머스크가 투입한 3800만달러(약 565억 원)는 해당 기간 유치 투자액의 28%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공익단체를 훔쳤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프레임은 이해하기조차 어렵다”고 반박했다.
다만 올트먼은 개인 투자 관련 이해충돌 문제는 인정했다. 그는 오픈AI와 계약을 맺은 스타트업들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AI와 인프라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원자력 스타트업 헬리온 지분의 3분의 1을 가졌고, 헬리온 기업가치는 54억 달러(약 8조 원) 기준 올트먼 지분은 16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또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에 6억 달러(약 9000억 원), 항노화 스타트업 레트로바이오사이언스에 2억 5000만 달러(약 3720억 원), 반도체 업체 세레브라스에 300만 달러(약 45억 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트먼은 “헬리온 거래 계약에 이해충돌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사회 최종 승인을 받아 진행했고,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이사회로부터 일시 해임됐던 ‘블립’ 사건에 대해서도 “이사회를 속이려 한 적이 없다”며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트먼에 앞서 증언대에 오른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2월에 머스크가 이끄는 xAI 컨소시엄이 오픈AI에 대해 인수를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테일러 의장은 “영리 투자자 그룹이 비영리 단체를 인수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소송의 정신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였다”며 “놀랐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해당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했다. 그는 올트먼에 대해 “샘은 CEO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고, 이사진들에게 솔직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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