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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금리 인상 앞둔 한은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입력 2026-05-13 17:50

지면 21면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올해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공급 측면의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단기 변수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 이른바 ‘전략적 인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된 3월 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중동 전쟁의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종전이 돼도 원유 공급 정상화까지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적인 쟁점에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전쟁 초기 우려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출 증가와 정부의 확장 재정,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자산시장 호조,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따라 하방리스크가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올해 성장률은 2%대 중반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중앙은행들도 긴축 기조로 기울고 있다. 호주(RBA)는 5월 회의에서 3회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일본(BOJ)과 유로존(ECB)은 4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6월 회의에서는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BOE)과 캐나다(BOC)는 상대적으로 경기 부담이 크지만, 중동 전쟁 이후에는 성장보다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한은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중동 전쟁의 영향을 신중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의 2차 파급효과, 근원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의 추이에 따라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한은 부총재는 지난주 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 배경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도입단가 상승과 5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대에 진입할 가능성 등이 언급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GDP 역시 시장의 기대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5월 금통위에 따라 인상 시점은 7월과 8월이 모두 가능해 보인다. 향후 금통위 점도표와 소수의견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7월 ‘보험성 인상’ 또는 신중한 단계를 거친 후 8월 인상이 예상된다. 6월 한은 창립 기념사 총재 연설 등을 통해 통화정책 관련 시그널이 제시될 수 있다. 신현송 총재가 추구하는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으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면서도 경제 성장세와 취약 계층,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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