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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도 이란 수차례 때렸다, 휴전 깨지면 걸프 전역 화약고

UAE 이어 3월말 보복 공습 드러나

쿠웨이트·바레인은 혁명수비대 체포

美 “이란 미사일 기지 90% 복구”

이란 공격 재개땐 걸프국이 첫 타깃

입력 2026-05-13 18:00

지면 10면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13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 X 캡처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13일(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 X 캡처

걸프국의 실질적 맹주로 평가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비밀리에 수차례 대이란 공격을 감행하고 쿠웨이트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요원을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과 영토 분쟁을 겪어 구원이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란과 적대적인 걸프국이 늘어나면서 공습 재개 시 전선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공군이 3월 말 이란을 보복 차원에서 여러 차례 비공개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이 사우디를 공격하자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3월 19일 “사우디는 필요시 군사행동을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실제로 사우디가 이를 실제 군사행동으로 옮겼다는 사실이 실제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니파 무슬림의 대표 격인 사우디의 이란 공격은 그동안 군사적 해법을 억제했던 걸프국이 방향 전환을 했음을 나타낸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왔다. 휴전 협상 결렬로 이란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이 이란에 직접 대응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쿠웨이트는 자국 영해로 침입한 IRGC 요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고 바레인도 IRGC 관련 간첩 사건으로 41명을 체포했다.

이 중에서도 UAE는 걸프국 중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가 이란의 라반섬 정유 시설 등에 지난달 초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고 미국 주도로 작성된 호르무즈해협 개방 관련 유엔 결의안을 지지하는 등 외교적으로도 강경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UAE는 원래 자국 영토였던 아부무사섬·대툰브섬·소툰브섬을 1971년 이란에 무력으로 뺏긴 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휴전이 깨질 경우 이란이 UAE 등 일부 적대적인 걸프국을 직접 겨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만약 휴전이 파기되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한다면 UAE가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란군이 궤멸됐다고 말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정보기관은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미사일 기지 33개 중 30개가 복구됐다고 판단하는 등 이란의 군사적 역량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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