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월드컵 열리면 대박난다더니, 무슨”…호텔 80% “예약 실적 기대 못 미쳐” 한숨만 나온다는 美
입력 2026-05-14 06:54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정작 개최지인 미국 호텔업계에서는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미국호텔숙박협회(AHL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월드컵 개최 도시 11곳의 호텔 2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약 80%가 예약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캔자스시티·뉴욕·로스앤젤레스(LA)·보스턴·시애틀·샌프란시스코·휴스턴·댈러스·마이애미·필라델피아·애틀랜타 등이 포함됐다.
일부 호텔 관계자들은 피파(FIFA)가 대규모 객실을 선점하면서 시장에 폭발적인 수요 신호를 만들었지만, 이후 실제 수요에 맞춰 예약을 대거 취소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피파는 지난 3월 월드컵 개최 도시 16곳에서 수천 개 객실 예약을 취소했다.
이에 피파 대변인은 “객실 반환은 호텔 파트너들과 계약상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이는 이 정도 규모의 행사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많은 경우 호텔 측 요청을 추가로 수용하기 위해 기존 마감 시한보다 앞당겨 객실을 반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예상과 다소 다른 모습이다. 보고서는 일부 응답자가 이번 월드컵을 두고 “도시 입장에서 별다른 행사(non-event)”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있겠지만, 레저·호텔업 고용 증가는 일시적인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업계는 특히 해외 관광객 수요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비자 발급 문제와 지정학적 불안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일부는 예약 증가 속도가 평범한 여름 성수기에도 못 미친다고 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팬들의 발길을 막는 가장 큰 원인으로 ‘비용 부담’을 지목했다. 조지워싱턴대 스포츠경영 프로그램 책임자인 리사 델피 네이로티는 “축구 팬들에게 정치적 문제보다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티켓 가격과 여행 비용”이라며 “지정학적 문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평균 항공권 가격은 지난 2월 말 167달러(약 24만9000원) 수준이었지만 3월 중순에는 414달러(약 61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도 한몫한다. 상당수 경기 티켓 가격이 1000달러(약 150만원)를 넘는다. 특히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 가격은 최고 3만3000달러(약 49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관중과 시청자 수를 고려하면 월드컵은 39일 동안 슈퍼볼(미국프로풋볼리그 결승전)이 104번 연속으로 열리는 것과 같다”며 흥행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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