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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암 싹 다 나았다” 한마디에 너도나도 우르르…의사들은 “치명적” 경고, 무슨 일?

입력 2026-05-14 10:11

유튜브 ‘조 로건 팟캐스트’ 갈무리
유튜브 ‘조 로건 팟캐스트’ 갈무리

할리우드 배우 멜 깁슨이 구충제로 지인들의 암이 치료됐다고 주장한 뒤 미국에서 관련 약물 처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기대다 표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암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연구팀은 깁슨의 발언이 대중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우려를 표했다.

깁슨은 지난해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4기 암을 앓던 친구 세 명이 이버멕틴과 펜벤다졸 등 구충제를 복용한 뒤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약들은 정말 효과가 있다”며 세 친구 모두 “몸속에 암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실제로 해당 약물 처방이 크게 늘었다.

UCLA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내 67개 의료기관의 환자 6830만 명 데이터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이버멕틴 처방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증가했다.

증가 폭은 일부 집단에서 더 두드러졌다. 백인 환자에서는 처방이 2.6배 늘었고 지역별로는 남부에서 3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에게서 2.8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암 환자에게 내려진 처방도 2.5배 증가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유명인의 발언이 검증되지 않은 암 치료법에 대한 관심과 처방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문제는 환자들이 효과가 입증된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한 채 불확실한 약물에 의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버멕틴이나 펜벤다졸이 암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 아니며 임상시험을 통해 항암 효과가 충분히 확인된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부작용으로 장기 손상이 발생할 경우 이후 표준 항암치료를 받는 데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연구 저자인 UCLA 의과대학원 캐서린 칸 박사는 “널리 공유되는 건강 정보라고 해서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며, 이는 대중에게 친숙하거나 영향력 있는 인물로부터 나온 정보일지라도 마찬가지”라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실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입증된 치료를 지연시킬 때 그 위험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정보를 올바르게 선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의료진과 보건 시스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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