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영, 비거리 제한 골프볼로도 375야드 펑펑
Pro V1x ‘더블닷’으로 랭킹1위
USGA·R&A 롤백 정책 추진에도
드라이버샷 거리 감소 효과 미미
수정 2026-05-14 18:22
입력 2026-05-14 18:09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캐머런 영(29·미국)이 ‘비거리 제한’ 골프볼을 쓰면서도 가공할 장타를 때리며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비거리 성능 제한 정책인 ‘롤백(rollback)’에 힘을 주고 있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은 13일(현지 시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회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애러니밍크G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재 사용 중인 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영이 사용하는 볼은 타이틀리스트 롤백 규정에 맞춘 Pro V1x의 ‘더블닷’으로, 제품명이 적힌 라인 왼쪽에 점 2개가 찍혀있다. 그는 “그런(비거리 제한) 볼인 줄 모르고 쓰고 있었다”며 “2년 전 쯤 볼 테스트를 하다가 느낌이 좋고 탄도도 이상적이라 쓰게 됐다. 아이언과 웨지 샷의 컨트롤이 특히 좋다”고 말했다.
USGA와 R&A는 2023년 장타 탓에 골프가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점, 홀 길이를 계속 늘리다 보면 코스 유지와 환경에 부담이 커진다는 점 등을 이유로 롤백 규정을 발표했다. 테스트 머신을 이용해 시속 127마일의 헤드 스피드로 쳤을 때 볼의 총 거리(날아간 거리+굴러간 거리)가 317야드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USGA와 R&A는 이 규정이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 샷 거리를 10야드 이상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올해부터 롤백 규정을 적용하려다가 현재는 2030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영은 롤백 규정에 적합하게 제작된 더블닷으로 올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무려 375야드의 초장타를 쳤다. 대회장인 TPC 소그래스 18번 홀 측정 사상 최장타다. 볼을 더블닷으로 바꾸기 전과 비교해도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의 차이가 거의 없다. 클럽과 기량의 발달이 볼의 변화를 거뜬히 이겨내는 수준인 것이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영 외에도 5명의 PGA 투어 선수가 더블닷을 쓰고 있다.
미국의 골프 관련 미디어인 골프채널은 “영의 최근 성과는 골프볼 롤백 정책 반대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장타 억제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은 드라이버 헤드 크기와 샤프트 길이를 줄이는 것”이라는 애덤 스콧(호주)의 의견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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