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는 끝났다”…강남 상승 전환에 서울 전역 들썩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2배 확대
양도세 유예 종료 후 0.28% 상승
성북 0.54%·서대문 0.45% 뛰어
“인근 비규제 지역도 키맞추기 확산”
수정 2026-05-15 06:31
입력 2026-05-15 06:31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한 주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강남구까지 12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의무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 갭 매도·갈아타기 매물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다”는 인식 속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기보다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15%)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13%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강남구까지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전역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는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19%로 상승 전환했다. 2월 넷째 주에 하락 전환한 이후 12주 만의 플러스다. 송파구는 0.17%에서 0.35%로 상승폭이 커졌고, 서초구도 0.04%에서 0.17%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동구 역시 0.09%에서 0.19%로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도 상승세가 강해졌다. 성북구는 종암·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0.54%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는 홍제·북가좌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0.45% 상승했고, 강서구는 가양·염창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39% 올랐다. 동대문구(0.33%), 강북구(0.33%), 구로구(0.33%), 노원구(0.32%) 등도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에서는 ‘준강남’으로 불리우는 과천이 지난 주 보합에 이어 이번 주에는 0.20% 올랐고, 안양 동안구는 상승폭이 0.69%에 달했따.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도 각각 0.43%와 0.20% 올랐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후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영향이 가격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막판 고가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활발하게 거래되며 강남구가 상승 전환했다”며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 거래가 서초·강동 등으로 이어졌고, 매물이 감소하면서 높아진 호가가 가격 흐름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의무를 유예했지만 당장 매물 증가 효과는 제한적인 분위기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 파크포레온’ 인근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 물건은 이미 다 소진됐다”며 “급하게 정리할 사람들은 5월 9일 전에 실거래가보다 1억~2억 원 정도 낮춰 팔았고, 지금까지 안 판 사람들은 매도 계획이 없거나 갈아타기 타이밍을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비거주 1주택자는 다주택자처럼 양도세 중과 부담이 큰 게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단지에 물건이 나오면 갈아타기를 하지 급매로 싸게 던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중개업소도 비슷한 반응이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매도자들이 눈치 보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비거주 1주택자들이 급매로 던지는지를 봐야 하는데 아직 그런 매물은 없다”고 전했다. 강서구의 C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비거주 1주택자 매물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3~4월과 비교해서 기본적으로 1억 원 이상 높게 호가가 형성돼 있고 다주택자 급매가 끝난 뒤 거래가 많이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매물도 줄어드는 흐름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비거주 1주택자 실거주 의무 유예를 발표한 이틀 전 6만39852건에서 이날 6만4067건으로 82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세시장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23%에서 이번 주 0.2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가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0.50% 올랐고, 성북구(0.51%), 성동구(0.40%), 강북구(0.40%), 광진구(0.37%), 노원구(0.36%)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서울의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2.8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높다. 한국부동산원은 “대단지와 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보다는 매물 부족에 따른 강보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 연구원은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추가 급매를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월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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