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 흐름 이어져”…중동전쟁 하방위험은 두 달째 우려
■재경부 5월 최근 경제동향
입력 2026-05-15 10:13
정부가 1분기 성장세 확대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전쟁발 충격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하방 위험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전호인 4월호에서 정부는 중동전쟁을 두고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적시한 바 있다. 전쟁 국면이 길어지면서 두 달 내리 하방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는 셈이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둔화되는 한편,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오름세와 민생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물가 흐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전월(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장바구니 체감도가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가계가 실제 느끼는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이보다 더 가파른 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심리 지표 역시 빠르게 식고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한 달 만에 7.8포인트 빠졌다. 동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93.6) 이후 1년 만이다. 100 아래라는 것은 생활 형편과 가계 수입, 소비 지출, 경기 전망 등에 대한 가계의 시각이 비관적으로 기울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기에 후행하는 성격이 강한 고용 시장에도 전쟁 여파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4월 취업자는 7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래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보였다. 내수 위축의 여파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수출과 일부 소비 지표는 회복 흐름을 떠받치고 있다.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뛰었고,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같은 폭(48%)으로 늘었다. 주력 품목별로는 반도체(174%), 컴퓨터(516%), 선박(43.8%)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내수 쪽에서도 1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5% 늘었고, 3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1.8% 증가했다. 4월의 경우 백화점 카드 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14.2% 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28.2% 증가한 점이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8%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대화를 통해서 해결돼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해선 “수출 데이터를 보면 반도체 제외한 조선, 바이오·헬스도 증가세를 나타내며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쪽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흐름”이라며 “반도체가 앞장서는 거 맞지만 다른 부분도 성장세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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