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전날 발표서 ‘이란’ 쏙 뺀 中, 호르무즈 재개방 첫 언급

“핵 문제 균형있는 해결방안 필요”

이날 오찬 뒤 성과 추가 발표 주목

대두 구매·AI 협력 구체화 관심

수정 2026-05-15 15:07

입력 2026-05-15 12:58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15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14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처음 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날 회담 이후 미국은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양국이 이란 문제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측이 이란 정세와 관련해 논의했냐는 질문에 “이란은 (호르무즈) 항로를 조속히 재개해 국제사회의 요구에 호응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란 핵 문제 등을 둘러싼 각측의 우려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해결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정상회담 이후 이란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 처음으로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수준이지만, 미국이 전날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 합의’와는 맥을 같이한다. 전날 신화통신은 회담 결과 보도에서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혔다. 중국 외교 문맥에서 ‘의견 교환’은 통상 양측이 각자 입장을 설명하는 데 그쳤을 때 쓰이는 표현이다.

미국은 전날부터 이란 관련 합의 내용 수 차례 흘린 바 있다. 백악관은 전날 정상회담 결과 보도자료에서 미중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에 동의했으며 이란의 핵무장 불허에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방중에 동행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이란산 석유를 계속 구입하고 싶어 하지만, 이란에 군사적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무기 판매 주장과 관련해서는 아직 침묵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중난하이에서 차담회와 오찬을 한 뒤 방중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추가 성과가 공개될 지 주목된다. 특히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밝힌 무역·투자위원회 설립, 인공지능(AI) 안전성과 비국가 행위자 통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식 협력 체계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발표될지가 관심이다.

시 주석이 보잉 항공기와 대두, 쇠고기 구매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과 직결된 대두 구매와 관련해 구체적 수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전날 중국은행 총재가 미국대두수출협회와 만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하는 등 실제 구매 확대를 위한 접촉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중국이 대두를 주로 돼지고기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돼지고기 가격 급락으로 중국이 202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사육 두수 감축에 나서고 있어 대규모 추가 구매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