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가 혹시 인버스를 샀나요?”…역대급 불장에도 피눈물 흘리는 개미들, 왜?
1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역주행
유가·LNG 급등 후폭풍 2분기부터 직격
외국인 4400억 던지고 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수정 2026-05-15 14:46
입력 2026-05-15 14:31
코스피가 미·이란 전쟁 이후 27% 넘게 치솟는 동안 한국전력 주가는 32% 넘게 미끄러졌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성과도 투심을 붙잡지 못한 모습이다.
불장 속 나홀로 추락…개미들 “4만원 방어선도 무너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오후 2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00원(2.27%) 하락한 3만8750원에 거래 중이다.
미·이란 전쟁이 불거진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전력 주가는 32.22%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치솟으며 이날 장 초반 ‘팔천피(코스피지수 8000)’까지 돌파한 것과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포털 사이트 온라인 토론방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탄식이 줄을 이었다. “인버스도 아닌데 역대급 불장에서 혼자 폭락하네요”, “내 인생 최대 실수가 한전 주식을 산 것” 같은 반응이 잇따랐다.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대열에 합류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데이터를 보면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한국전력 주식 4413억300만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이 5995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던 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1분기 ‘사상 최대’도 무색…2분기가 진짜 고비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2383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3조7841억원으로 10.7%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 컨센서스 24조7717억원에 못 미치는 24조3984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0.7%, 영업이익 0.8% 각각 늘어난 수치지만 기대치 하회라는 낙인이 찍혔다.
한국전력은 보도자료를 통해 “2월 말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및 LNG 가격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중동 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 속에 증권가의 목표주가 줄하향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산출한 증권사 9곳 가운데 상향을 단행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목표주가를 낮춘 곳은 4곳이다. LS증권이 7만원에서 5만원으로, 키움증권이 7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각각 2만원 이상 끌어내렸다. 대신증권은 8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iM증권은 6만4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나머지 5곳은 기존 목표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수준 차이가 적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9만2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고수한 반면, SK증권은 4만원으로 현 주가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6만5000원), KB증권(6만3000원), 하나증권(4만5000원)이 그 사이에 포진했다.
목표가를 4만원으로 가장 낮게 잡은 SK증권 나민식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연료비 구조는 일반적으로 두바이유 변동에 2개 분기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두바이유에서 전력도매가격(SMP)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충격은 올 2분기부터 직접적으로 손익에 반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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