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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크티 강자’ 공차, 몸값 3조에 매물로 나왔다

TA어소시에이츠, JP모건 주관사로

전세계서 2200여개 매장 운영 중

美·유럽·남미까지 확장하며 성장

EBITDA 30배 고밸류로 매각 추진

베인 등 글로벌 PEF들 인수 검토

성사땐 국내 대형 딜도 활성화 기대

수정 2026-05-15 23:48

입력 2026-05-15 17:30

지면 12면
공차 BI. 공차코리아
공차 BI. 공차코리아

전 세계에서 22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식음료(F&B) 프랜차이즈 공차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약 3조 원으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수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차는 대만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현재 미국계 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전체 매장의 40%가량이 한국에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A어소시에이츠는 최근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차 경영권 매각을 타진 중이다. 매각 측이 3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가운데 베인캐피털과 제너럴애틀랜틱 등 글로벌 PEF 운용사 다수가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차의 글로벌 본사인 공차글로벌이 지난해 거둔 매출은 2억 1700만 달러(약 3238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00만 달러(약 1045억 원)다. 매각 측 목표대로 거래가 이뤄지면 EBITDA 배수가 30배에 달하는데, 국내 F&B 프랜차이즈 M&A 거래에서 배수가 높아도 1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차가 내수 브랜드가 아닌 30여 개국에서 영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공차는 전 세계 약 2200개 매장 중 한국에서 900개, 일본에서 160개가량의 매장을 운영하고 미국·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공차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200개를 웃돌며 지난해에는 콜롬비아·에콰도르에 새로 진출해 남미에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차의 기업가치는 동종 매물과 비교해 높은 편이지만 글로벌 확장성을 고려하면 인수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차는 1996년 대만 가오슝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2010년대 들어서는 한국 자본이 성장을 주도했다. 국내 PEF 운용사 UCK파트너스는 2014년 공차의 국내 사업권을 340억 원에 인수했고 2017년에는 대만 본사 경영권까지 품었다. 시장에서는 공차가 이때를 기점으로 경영 시스템이 고도화·체계화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본다. UCK의 인수 직전인 2013년 126개였던 매장 수는 경영권을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한 2019년 1201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9억 원에서 2082억 원으로 급증했다.

UCK는 공차 인수 후 비용을 줄이거나 출점을 급격히 늘리는 등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내실을 우선 다지는 전략을 택했다. 한동안 신규 출점을 멈춘 채 인사·마케팅·운영 체계를 정비했고 가맹점 서비스 수준을 높일 품질관리(QC)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체질 개선이 본격화된 후 대만 본사를 인수해 글로벌 전략을 짰고 일본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UCK의 공차 인수·경영 사례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 케이스스터디 교재에 실리기도 했다. UCK는 2019년 공차 경영권을 약 3500억 원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조 원 단위의 국내 대형 M&A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가치가 1조 원을 웃도는 F&B 프랜차이즈 일부는 최근 물밑에서 경영권 매각을 타진했지만 원매자를 찾는 데 실패해 매각 계획을 접었다.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 다수는 당장 수조 원의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이더라도 5~6년 뒤 이를 되사줄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해외로 손바뀜이 이뤄진 공차가 약 3조 원의 가치로 재차 새 투자자를 맞이하면 대형 M&A 거래의 투자금 회수 전망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약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의 아시아 투자 펀드 여러 개를 가지고도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는 글로벌 PEF 운용사가 여럿 있다”며 “공차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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