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가정주부에서 불닭의 대모로…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회장으로 승진

내달 1일 취임

입력 2026-05-15 16:11

지면 11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제공=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제공=삼양식품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성공 신화를 쓴 김정수 삼양식품(003230) 부회장이 입사 약 28년 만에 회장에 오른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다.

15일 삼양식품은 12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취임은 다음달 1일이다. 김 부회장은 2021년 12월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4년 6개월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범위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진 만큼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 전인장 전 회장의 배우자인 김 부회장은 가정주부로 지내다가 삼양식품이 우지 파동 및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1998년 입사했다. 그는 2011년 방문한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영감을 받아 매운 라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마케팅 부서 및 연구소 직원들과 제품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당시 ‘너무 맵다’는 부정적 평가에도 김 부회장이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유튜브 등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불닭 브랜드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90억 개를 달성한 후 100억 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의 실적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23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뒤 2년 뒤인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3518억 원, 영업이익 523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32% 증가한 7144억 원, 1771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김 부회장의 승진에 따라 삼양식품은 글로벌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요를 전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착공한 자싱 공장 외에 지역별 연락사무소 등의 추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수년간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법인과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 결과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