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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한글 현판, 더 공론화해야” 신중 모드로 돌아선 문체부 장관

15일 경복궁서 한글 관련 단체와 간담회 개최

1월 국무회의 ‘한글 병기’ 보고 이후 진척 없어

전문가 토론회 강한 반론에 “좋은 의견 달라”

수정 2026-05-16 02:42

입력 2026-05-16 02:36

1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에 한글 현판이 단독으로 그려진 광화문 이미지가 제시돼 있다. 최수문기자
1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에 한글 현판이 단독으로 그려진 광화문 이미지가 제시돼 있다. 최수문기자

서울 경복궁 광화문에 기존 한자 현판에 더해 한글 현판을 2개 병기하는 문제는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더 광범위한 여론을 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15일 서울 경복궁에서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한글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광화문은 문화유산이자 국가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여기에 한글 현판을 두는 것이 갖고 있는 의미는 좋은데 그러다 보니 국민의 공감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지금은 의견 수렴에 아직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더 광범위하게 공론화를 해서 국민의 뜻과 공감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면서 국민의 여론을 반영해서 어떻게 추진할지에 대해서 계속 상의 드리겠다”며 “여론조사도 필요하면 하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기탄없이 주시면 저도 반영해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선보인 한자와 한글이 병기된 광화문 현판 예시 모습. KTV 갈무리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선보인 한자와 한글이 병기된 광화문 현판 예시 모습. KTV 갈무리

광화문 현판 교체 이슈는 지난 1월 2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최 장관이 기존 한자 현판을 유지하는 대신 한글 현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의 추진을 보고하면서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다. 다만 지난 3월 3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전문가 토론회가 진행되기도 했는데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적으로 한글 관련 단체 이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최 장관은 “현재 문체부 누리집 게시판에서 의견을 받고 있고 전문가 의견을 또 수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권재일 한글학회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휘영 장관이 광화문 현판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1월 국무회의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15일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15일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간담회에 참석한 한글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일제히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한글과 세종대왕이 우리의 고유 문화상품으로서 K컬처 글로벌 확산의 중요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유산 당국이 이를 경시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광화문 현판 논란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5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에도 계기는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에 따른 한글 관련 단체의 목소리였다. 당시에는 기존 한자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아예 교체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국가유산 관련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아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같은 이슈가 한글 관련 단체에 의해 정부가 바뀌자 다시 제기된 것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등 15일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최휘영 문체부 장관 등 15일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이날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는 ‘여민락, 세상과 함께 즐기다’는 주제로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최휘영 장관은 축사를 통해 “세종대왕께서 뿌린 문화의 씨는 ‘한류’의 꽃이 되어 전 세계에 활짝 피어났다”며 “올해는 한글날을 지정한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문체부는 세종대왕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문화의 가치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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