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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싸고 가까워서 일본 참 많이 갔는데 이젠 못 가겠네”…출국세 ‘3배’ 오른다

입력 2026-05-16 09:32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일본 여행을 즐기는 한국인들의 부담이 올여름부터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국제선 이용객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를 현행 1000엔(한화 약 9450원)에서 3000엔(한화 약 2만 8350원)으로 세 배 인상하기로 하면서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관광 수요를 조절하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국제관광여객세는 일본에서 항공기나 크루즈를 이용해 출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적용된다. 일본인과 외국인을 구분하지 않지만, 사실상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세금은 항공권이나 선박권 요금에 포함돼 자동으로 징수된다.

현재 1000엔인 출국세는 인상 후에는 3000엔 수준으로 늘어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부담액만 약 11만 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6월 30일까지 발권한 항공권이나 승선권으로 출국할 경우 기존 세율이 유지된다. 만 2세 미만 영유아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관광객은 줄었는데 수입은 늘어”…일본 곳곳 확산되는 ‘이중가격제’

일본 정부는 세금 인상 배경으로 쾌적한 여행 환경 조성, 관광 정보 접근성 개선,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 정비 등을 제시했다. 늘어난 세수는 관광객 급증으로 발생한 교통 혼잡과 질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일본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중가격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주민과 외부 방문객의 요금을 다르게 책정해 관광 수요를 조절하고, 동시에 수익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히메지성이다. 히메지시는 올해 봄부터 18세 이상 기준으로 시민에게는 1000엔, 외국인을 포함한 비거주자에게는 2500엔(한화 약 2만 36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관광객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토는 시영버스 요금을 시민과 비시민으로 구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행 230엔(한화 약 2170원)인 기본요금을 시민은 200엔(한화 약 1890원)으로 낮추고, 외부 방문객은 최대 400엔(한화 약 3780원)까지 부담하도록 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싸고 가까운 일본” 공식 흔들리나…한국인 부담 ‘쑥’

일본은 엔저와 가까운 거리 덕분에 최근 몇 년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일본 정부는 2026회계연도 국제관광여객세 수입이 약 1300억 엔(한화 약 1조 2286억 82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약 2.7배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출국세 인상만으로 여행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항공권과 숙박비 상승에 세금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비용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일본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일본을 자주 찾는 한 여행객은 “가깝고 저렴해서 부담 없이 다녔는데 이제는 항공권 값에 세금까지 크게 늘어나 예전처럼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여행지가 됐다”고 말했다. 일본이 오버투어리즘 대응을 이유로 관광객 부담을 높이면서 ‘가성비 여행지’라는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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