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머리 숙여 사죄” 노조 총파업 관련 대국민사과
노조, 영업익 15% 요구 총파업 임박
이 회장 해외 일정 조정, 긴급 귀국해
노조에 “최선을 다해보자” 대화 촉구
총파업 시 고객사 이탈 우려도 언급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수정 2026-05-16 15:34
입력 2026-05-16 15:03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6일 사측에 영업이익 15%를 분배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한 노동조합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이 회장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리고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 중이던 이 회장은 노사의 성과급 협상이 결렬되고 대화의 창구가 열리지 않자 일정을 조정해 이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라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라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올린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진행된 성과급 협상 사후조정이 결렬되자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하기 위한 태세에 돌입했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15% 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선(기본 연봉의 50%)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약 340조 원·최근 1개월 전망 기준)을 감안하면 약 5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노조는 하루 1조 원, 복구비용까지 약 30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생산라인 중단과 복구, 고객사 이탈 등 직간접 피해가 1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도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자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나서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김 노동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과 면담했다. 21일로 예고된 파업의 국가적 파장을 우려해 장관이 직접 긴급 중재에 나선 것이다.
김 장관과의 면담 이후 노조는 “교섭 재개를 위해 사측의 대표 교섭위원 교체와 실질적인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노조는 김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전영현 부회장 등 반도체(DS) 부문 사장단과의 대화에서는 핵심 쟁점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파업이 끝나는 6월 7일 이후에나 교섭에 나서겠다는 강경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산업부 장관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에 파업 같은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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