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복귀” 외쳤지만…서학개미 美주식 보관액 다시 300조원 돌파
기술주 랠리에 인텔 등 매수
RIA 稅 감면 혜택 효과 시들
수정 2026-05-17 17:40
입력 2026-05-17 10:11
정부의 강도 높은 국내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으로 향하는 서학개미 자금이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미국 빅테크 랠리가 재점화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선호 현상이 재차 강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00억 1375만달러(약 300조 2703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액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매수 후 예탁원에 보관한 외화증권 규모를 의미한다. 사실상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정부가 국내 증시 복귀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연초 1674억 달러 수준에서 올해 3월 말 1465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AI 중심의 미국 기술주 강세가 재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되돌아오고 있다. 이달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반도체와 빅테크 종목에 집중됐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인텔로 집계됐다. 순매수 결제액은 6억 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장기간 부진했던 인텔은 최근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 수주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약 50%인 ‘라운드힐 메모리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를 비롯해 마이크론, 알파벳 등 주요 반도체·빅테크 종목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흐름 역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지난달에는 4억 6893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순매도 규모가 2억 달러 수준으로 줄며 매수세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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