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지수 급락에도…노무라 “삼성전자 59만·하이닉스 400만”
“메모리 수요 장기 성장 영역”
HBM 공급,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
글로벌 데이터투자 센터 확대도 근거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급락
입력 2026-05-17 14:4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급락하며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흔들린 가운데 일본 노무라 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9만 원, 400만 원까지 대폭 상향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4만 원에서 59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34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각각 118%, 120% 수준이다.
노무라는 AI 확산으로 메모리 산업의 체질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PC·스마트폰 수요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급등락하는 전형적인 경기 순환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추론 서비스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장기 성장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이전틱 AI 확산 과정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여러 작업을 수행하려면 이전 계산 결과를 저장하는 KV(Key Value) 캐시 메모리가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메모리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향후 5년간 메모리 수요가 수천 배 규모로 증가할 수 있는 반면 공급 증가는 연간 약 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노무라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자본지출(CAPEX)이 지난해 1조 1600억 달러에서 2030년 6조 13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가운데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현재 9%에서 2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밸류에이션도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했다. 현재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배 수준인데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처럼 PER 20배 수준까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장기공급계약 구조 변화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메모리 업황 둔화기에는 고객사들이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3~5년 장기 계약에 선급금 지급과 설비투자 비용 분담 조항까지 포함되면서 계약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현재 HBM 시장이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급등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4.42%)를 비롯해 마이크론(-6.69%), 인텔(-6.18% 등이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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