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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파포 매물 8일새 43% 급감…서울 외곽은 신고가 거래 줄이어

[다주택자 양도세 부활 일주일]

절세 기회 놓친 집주인들 매물 회수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26.6% 뚝

서울 전역은 6.3만건으로 7.5% 줄어

전세난 속 노원·강북·강서 등 매수세

신월동 52㎡ 1개월새 4000만원↑

수정 2026-05-17 23:39

입력 2026-05-17 15:27

지면 20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부활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빠르게 경직되고 있다. 절세 기회를 놓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가운데 외곽 지역에서는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이 10억 원 안팎의 중저가 매물을 매수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절세 급매’보다 수천만 원씩 오른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7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된 9일부터 서울 전역의 매도 물량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절세 목적의 급매가 많았던 강남권에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급히 회수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9일 1013건이었던 매물이 이튿날인 10일 831건으로 급감하더니 이후로도 감소세가 이어져 이날 기준 570건까지 축소됐다. 약 일주일 만에 물량의 43%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도 434건에서 256건으로 41.1%,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747건에서 549건으로 26.6%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3360건으로 9일 6만 8495건과 비해 5135건(-7.5%)이 사라졌다.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서울시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전체에서 신청된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는 1545건으로 집계돼 양도세 중과를 유예받을 수 있었던 거래 마지막 주(4~8일)의 3272건과 비교해 52.8% 급감했다.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인 9일 신청분이 지난 주에 포함됐을 것을 고려하면 거래 위축 정도는 더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거래 위축의 분위기 속에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전세 매물이 1~2건에 그칠 정도로 전세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매수로 전환한 실수요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원·강북·강서·성북구 등은 애당초 강남권만큼 급매 물량이 많지 않았던만큼 절세 매물이 사라지자 ‘사려는 사람은 있지만 팔 물건은 줄어드는’ 구도로 확연히 재편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가 4년 만에 재개된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들이 붙어있다. 오승현 기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가 4년 만에 재개된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들이 붙어있다. 오승현 기자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매수 문의는 전주보다 절반가량 줄었지만 그래도 5~6팀이 꾸준히 집을 보러 온다”며 “거래할 만한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이 중개업소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혜택이 종료된 10일부터 이날까지 2건의 거래를 체결했는데 모두 9일 이전보다 호가가 올랐다. 임대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던 9단지 전용 49㎡가 6억 1000만 원에 거래됐고 1주택자 보유 매물인 전용 45㎡도 4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A대표는 “9일 이전에는 1000만~3000만 원 더 저렴하게 나와 있었는데 9일 이후 일제히 호가를 올렸다”고 전했다.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52㎡ 주택형도 11일 10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4월 거래가인 9억 9000만 원과 비해 4000만 원이 올랐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수십 건 빠지면서 1주택자 보유 매물이 신고가로 거래됐다”며 “84㎡의 경우 처음 15억 원에 나와 협상 끝에 지난달 말 13억 6000만 원까지 가격을 낮춰 거래됐지만 이제 그렇게까지 가격을 깎아 거래하려는 집주인이 없다”고 말했다.

전세난에 따른 매수 수요는 여전하지만 수요자들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수급동향은 각각 108.3과 113.7을 기록해 2021년 3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수급동향은 100보다 낮을 경우 ‘공급 우위’, 100보다 높을 경우 ‘수요 우위’로 해석할 수 있다. 매매·전세 양쪽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낀 매물’ 거래를 풀어주는 방식으로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성북구 길음동 C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 인상에 대한 우려로 1주택자의 매도 문의가 간혹 있지만 일단 세법 개정안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짙다”며 “매물이 30%가량 급감한 것으로 체감되는데 간간이 체결되는 거래가 수천만 원 오를 경우 집주인들이 일제히 호가를 올리는 식으로 반응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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