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인도 택한 ASML, 전공정 반도체 공장 짓는다
타타일렉트로닉스와 협약 체결
16.5조원 들여 구자라트에 설립
입력 2026-05-17 17:33
TSMC와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네덜란드의 첨단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타타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인도 최초의 전 공정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 반도체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인도와 중국을 벗어나 새로운 제조 기지와 시장을 찾고 있는 네덜란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 사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타타일렉트로닉스가 인도 구자라트주 돌레라에 추진 중인 300㎜ 웨이퍼 기반 반도체 제조 공장 건립을 ASML이 기술 지원하기로 협약했다. 타타일렉트로닉스는 110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를 투자해 구자라트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며 자동차, 모바일 기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 사는 또한 인도 반도체 산업 인재 양성, 공급망 구축, 제조 공장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가 배석했다. 인도는 2032년까지 주요 반도체 생산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제조업 유치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약속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사업 외에도 현재 8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기술 패권 전쟁에 따른 수출 규제 피해를 입으면서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제조 기지와 신규 시장을 물색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의 빠르게 성장하는 반도체 부문은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네덜란드 기업들에 반도체, 재생에너지, 디지털 기술,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인도 투자를 촉구했으며 두 정상은 인도·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이행도 약속했다고 인도 정부는 알렸다. 모디 총리는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유럽을 포함한 5개국을 순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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