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안 산다…10대 중 4대가 노후차
KAMA “2001년 이후 최대치”
신차등록 5년새 21만대 감소
차값 뛰고 소비심리 위축 영향
차량 내구성 등 개선도 한몫
수정 2026-05-17 19:08
입력 2026-05-17 17:41
차령 10년 이상인 국내 노후차량 비중이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해 10대 중 4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 기조 고착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신차 가격도 올라 차량 교체를 미루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차량 2660만 9015대 중 10년 이상 노후차량은 38.4%(1021만 9017대)에 달했다. 자동차 등록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1년 이후 최대치다.
2020년 31.6%였던 노후차 비중은 2022년 33.0%, 2024년 35.1% 등으로 해마다 늘어 6년 만에 6.8%포인트 올랐다. 차령이 15년 이상 된 초노후 차량 비중도 2020년 11.8%에서 2026년 14.6%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승용차보다 생계형인 화물차의 노후화가 더 심각했다. 올해 기준 노후차량 비중은 승용차가 37.2%, 화물차가 43.3%를 기록했다.
신규 등록 차량은 감소세다. 2020년 190만 5972대에 달했던 신규 차량은 2025년 169만 5442대로 뚝 떨어졌다. 2024년에는 164만 6997대를 기록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4년 3~6월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를 최대 70% 감면(100만 원 한도)하는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했지만 소비량을 늘리지는 못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노후차량 비중은 전체의 33% 수준을 유지했다. 2010년 비중은 33.6%, 2015년은 33.4%였다. 분위기는 2010년대 후반부터 바뀌었다. 본격적으로 1~2%대 저성장 시대가 시작된 상황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신차 가격과 차량 구입 시 적용되는 할부 금리는 올라 소비자들이 차량을 교체하는 데 부담이 커졌다.
2020년 신차(승용차 기준) 평균 구입가는 3984만 원이었다. 하위 트림으로 현대차 그랜저는 3300만 원, 기아 쏘렌토는 2820만 원가량에 구입 가능했다. 하지만 2024년 신차 평균가는 5050만 원으로 4년 만에 1000만 원 이상 올랐다. 현재 그랜저 4100만 원, 쏘렌토는 3580만 원부터 판매가가 책정돼 있다. 2020년 3%대였던 신차 할부 금리도 최근에는 5~9%대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차량 내구성이 좋아져 20만 ㎞ 이상 주행해도 성능 저하가 적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평한다. 차량 수명이 늘면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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