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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 없어” 저격에 3선 좌절...트럼프에 반기 들면 정치생명 끝

빌 캐시디 상원 의원, 당내 경선 탈락

반기 들었던 의원들 줄줄이 낙마·은퇴

“트럼프, 당내 장악력 여전 과시”

입력 2026-05-18 06: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했던 공화당 현역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충성심 없는 재앙”이라며 배신자로 낙인 찍은 것이 탈락의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이 전날 공화당 루이지애나주 상원의원 경선에서 3위에 그쳐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 상원 3선 도전이 좌절됐다.

캐시디 의원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가운데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선이 치러진 전날 오전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캐시디 의원에 대해 “충성심 없는 재앙”이자 “비열하고 끔찍한 사람으로 루이지애나에 해로운 존재”라고 맹비난했다. 반대로 캐시디 의원의 경쟁 후보인 렛로우 의원에 대해 “여러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승자”라며 “그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개표율 98%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줄리아 렛로우 연방 하원의원이 45%, 존 플레밍 루이지애나주 재무장관이 28%, 캐시디 의원이 24%를 각각 득표했다.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1위 렛로우 의원과 2위 플레밍 장관의 다음 달 27일 결선 투표 진출이 확정됐다. 루이지애나주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어서 결선 투표 승자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본선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에도 이번 경선 결과로 그가 공화당 정치인들의 커리어를 좌우하는 능력이 여전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WSJ은 평가했다.

과거에도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 등이 정치 커리어를 마무리한 바 있다. 그린 의원은 열혈 트럼프 지지자였으나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 등으로 갈등하다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던 당시 그를 ‘배신자’, ‘공화당의 수치’ 등으로 부르며 공세를 퍼부었다.

체니 전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실패 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건이 발생한 후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그의 아버지이자 미국 신보수주의자(네오콘) 상징으로 꼽히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체니 전 부통령이 지난해 별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나절이 지나도록 아무런 언급도 내놓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그간 쌓인 해묵은 감정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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