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삼부아파트 재건축 본격화…1735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최고 200m·용적률 560% 적용…기존 866가구의 두 배로 증가
부지 84% 일반상업지역 전환, 공공기여율 35% 달해
더현대·여의나루역 인접 ‘황금 입지’…106㎡ 호가 39억~40억 원
대교·시범·한양 이어 삼부까지 가세…여의도 재건축 동시다발 레이스
입력 2026-05-18 07:25
여의도 재건축 판도를 가를 ‘대어’로 주목받으면서도 내부 이견으로 사업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았던 삼부아파트가 드디어 구체적인 재건축 밑그림을 내놨다. 2020년 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5년여 만의 가시적 성과로, 이로써 여의도 일대 재건축 경쟁은 한층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14일부터 ‘여의도 삼부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공람은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구의회 의견 청취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정비계획이 최종 확정된다. 김경희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세부 설계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조정될 수 있지만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조합 설립도 오는 7월 중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정비계획안의 핵심은 규모 확대다. 현재 866가구인 삼부아파트는 최고 높이 200m 이하, 상한 용적률 559.86%를 적용받아 1735가구로 재탄생한다. 가구 수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60~85㎡ 이하 중형이 742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85㎡ 초과 대형이 687가구, 60㎡ 이하 소형이 306가구로 구성된다. 공공임대 239가구도 포함됐다.
입지 면에서 삼부아파트는 여의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인접한 데다,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복합쇼핑몰 더현대 서울과 마주보는 위치다. 가구 구성도 중대형 위주여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장의 기대감은 호가에서도 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6㎡ 저층부가 지난달 38억 원에 거래됐으며, 급매를 제외한 동일 평형의 호가는 39억~40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업 진척이 더뎠던 배경에는 필지 구조에 따른 이해관계 충돌이 있었다. 삼부아파트는 여의도동 30-2번지와 30-3번지로 나뉘는데, 30-3번지에 상업지역과 일반주거지역이 혼재돼 있어 추진위 설립 이후에도 두 용도지역 소유자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전환점은 2023년 시행된 여의도동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삼부아파트 전체에 일반상업지역 수준의 용적률 체계가 적용되면서 통합 재건축이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용도 혼재에 따른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용적률 상향 혜택이 큰 쪽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정비계획안에서는 부지 용도 변경도 눈에 띈다. 삼부아파트 부지의 대부분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전환돼 상업지역 면적이 기존 1만 3043㎡에서 5만 2644㎡로 4배 이상 늘어난다. 전체 부지의 84.1%가 상업지역으로 채워지는 구조다. 높아진 용적률에 상응하는 공공기여도 수반된다. 기존 소공원을 없애고 5500㎡ 규모의 신규 공원을 조성하며, 공공청사·데이케어센터·공공업무시설 등을 단지 내에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순공공부담률은 35.58%로 책정됐다.
삼부아파트의 합류로 여의도 재건축 전선은 한층 넓어졌다. 현재 대교아파트는 관리처분인가 단계까지 진입했고, 시범·한양·공작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삼익·은하아파트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재건축 최종안 주민 공람이 진행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재건축 지역 가운데 여의도가 가장 빠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삼부 같은 후발주자까지 가세한 만큼 전체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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