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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이어온 장학사업…청년 꿈 키워주는 금고

우리동네 마을금고 2부-<4>서울 성북제일

누적 학비 지원금 3억원 육박

장학금 받은 청년들 고객으로

길음시장에 파출 수납 혜택도

경영우수 부문 ‘최우수상’ 성과

수정 2026-05-18 17:44

입력 2026-05-18 16:42

지면 9면
황하연 성북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이 13일 서울 성북구 성북제일금고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52주년 기념 장학금 지원’ 행사에서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신중섭 기자
황하연 성북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이 13일 서울 성북구 성북제일금고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52주년 기념 장학금 지원’ 행사에서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신중섭 기자

“등록금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새마을금고 덕분에 부담을 덜고 공부에만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1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동 성북제일새마을금고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52주년 기념 장학금 지원’ 행사장. 이름이 하나씩 불릴 때마다 학생들과 가족, 금고 임직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장학증서를 받아든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함께 피었다.

성북제일금고는 이날 저소득층 대학생 20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1994년 시작한 장학 사업은 올해까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달식을 포함하면 금고가 지역 학생들에게 지원한 장학금은 총 2억 7700만 원에 달한다.

장학 사업은 단순한 학비 지원을 넘어 지역 청년과 금고를 잇는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생 때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이 훗날 사회 초년생이 돼 금고를 찾아 적금 통장을 만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일이 대표적이다. 황하연 성북제일금고 이사장은 “신입 직원을 뽑는데 다른 금고에서 받은 장학금을 계기로 입사를 꿈꾸게 됐다는 학생의 얘기를 들었을 때도 금고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성북제일금고는 1974년 5월 설립돼 반세기 넘게 길음동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본점과 길음2동지점 등 2개 사무소를 두고 지역 밀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 이사장이 1983년 입사했을 당시 자산 2억 원대의 작은 금고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 3294억 원 규모의 대형 금고로 성장했다.

길음뉴타운 개발로 동네 모습은 크게 바뀌었지만 성북제일금고는 오랜 시간 주민들의 버팀목이 돼왔다. 설립 초기부터 길음시장을 대상으로 파출 수납과 이동차·커피차 등을 지원하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 행사와 삼계탕 나눔, 저소득층 집수리 봉사 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을 위한 행보는 금융 본업에서도 나타난다. 성북제일금고는 신용등급과 같은 정량적인 요소 외에도 주민의 사정과 지역사회 정보 등 정성적인 요소들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출을 내준다. 수치만으로는 서민들에게 필요한 자금이 제때 공급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새마을금고 2024년 경영평가 연도대상에서는 경영우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황 이사장은 “대출은 철저한 현장 답사와 토론을 통해 이뤄지지만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숨 쉬는 따뜻한 금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하연 성북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서울 성북구 성북제일금고 본점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중섭 기자
황하연 성북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서울 성북구 성북제일금고 본점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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