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어피니티, 롯데렌탈 SPA 해지…1.5조 M&A 무산
공정위 기업결합 불허에 백지화
수정 2026-05-18 17:06
입력 2026-05-18 17:06
롯데그룹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체결했던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 계약이 공식 해지됐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1조 5000억 원 규모 대형 인수합병(M&A)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어피니티 측과 맺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했다. 롯데렌탈은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주요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의 지분 매각에 관한 주식매매계약은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조건 불성취가 확정돼 해제됐다”고 밝혔다. 롯데렌탈이 언급한 선행조건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의미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 56.2%를 주당 7만 7115원, 총 1조 5728억 원에 어피니티에 매각하는 SPA를 체결한 바 있다. 렌터카 시장 2위 사업자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보유한 어피니티는 업계 1위인 롯데렌탈까지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공정위는 1년여에 걸친 심사 끝에 올해 1월 이 거래를 최종 불허했다. 렌터카 시장 1·2위 기업의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피니티는 공정위의 심사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했으나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 무산으로 어피니티는 SK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렌터카가 그동안 추진해 온 내부 정보기술(IT) 시스템 정비와 자체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면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의 재매각 여부를 다시 검토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롯데렌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롯데렌탈의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과거 어피니티가 제시했던 수준의 매각가를 받아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새로운 매각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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