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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천장고에 인피니티 풀까지 ‘0.1%’ 경쟁…1채 1000억 시대 오나

■재건축 수주전 ‘무기’ 된 펜트하우스

국내 최대 면적 600㎡로 설계 등

희소성 앞세워 단지 가치 높이고

고가 분양해 조합수익 확대 전략

가격 부담에 ‘양날의 검’ 지적도

수정 2026-05-18 23:43

입력 2026-05-18 17:43

지면 21면
삼성물산이 압구정 4구역 재건축에 제시한 420A 타입 펜트하우스의 실내 모습. 사진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압구정 4구역 재건축에 제시한 420A 타입 펜트하우스의 실내 모습. 사진 제공=삼성물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필두로 한 핵심 도시정비사업지를 놓고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합원을 사로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펜트하우스를 핵심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다 희소성까지 더한 상품을 내세워 시공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단지가치를 높이고, 높은 분양가를 통해 조합의 수익성까지 극대화하는 전략이 주효하면서 지방으로까지 펜트하우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DL이앤씨(375500)는 18일 압구정 5구역 홍보관 ‘아크로 압구정’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한국 공동주택 사상 최대 규모인 600㎡짜리 펜트하우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설치된 모형에는 단지 정중앙에 위치할 106동 최상층에 600㎡와 410㎡가 표시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쟁사에선 펜트하우스가 1000억 원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우리는 1500억 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압구정 3구역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000720)도 65층 최상층 2가구를 ‘트리플렉스’ 슈퍼 펜트하우스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반 가구 3개 층에 해당하는 높이로, 천장 높이는 최고 10m를 넘을 계획이다. 압구정 3구역은 현재 약 3934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5175가구로 변모할 예정인데 이 중 펜트하우스는 1.04%, 슈퍼 펜트하우스는 0.04%에 불과하다. 그만큼 희소성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신반포 19·25차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028260)과 경쟁중인 포스코이앤씨도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펜트하우스 13가구를 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천장고를 7.65m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한강뷰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플로팅 인피니티 풀’을 적용할 예정이다. 차량에 탄 상태 그대로 최상층까지 올라와 주차를 시키는 ‘스카이개러지’도 도입하기로 했다.

과거 펜트하우스는 희소성을 앞세워 부의 상징으로 꼽혔다. 물량이 적다보니 거래도 적고, 매물로 나올 경우 더 비싸게 거래됐다. 3.3㎡당 1억 원 시대를 연 ‘아크로 리버파크’의 경우 2024년 8월 234㎡의 펜트하우스가 180억 원에 거래돼 같은 시기 84㎡ 거래금액 45억 원과 비교하면 3.3㎡당 40% 이상 비쌌다.

최근 건설사들이 펜트하우스를 강조하는 이유는 재건축을 통한 사업성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합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일반분양 물량을 대거 펜트하우스로 적용하겠다는 제안이다. 압구정 5구역 수주를 위해 일반분양 물량 29가구를 모두 펜트하우스로 제시한 DL이앤씨가 대표적이다.

다만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워낙 고가라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강변 초고가 아파트들은 조합원들조차 분담금이 부담돼 펜트하우스 선택을 꺼리고, 일반분양 물량으로 돌리는 실정이다. 압구정 2구역이나 4구역의 경우 조합원들이 각각 300㎡와 290㎡로 예상되는 펜트하우스를 선택할 경우 분담금이 최소 15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다 보니 최고 입지의 아파트에서도 예상과 달리 주인을 찾지 못하는 펜트하우스가 나와 오히려 조합에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담르엘은 조합에서 오는 19일까지 펜트하우스 4가구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가만 178억 400만~225억 8600만 원으로 이미 3차례나 유찰된 상태다. 한 대형건설사의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을 펜트하우스로 비싸게 팔아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하지만 그것도 팔렸을 경우”라며 “조합 입장에선 펜트하우스 도입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신반포 19·25차 재건축을 통해 적용할 펜트하우스에 들어설 플로팅 인피니티 풀의 모습. 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신반포 19·25차 재건축을 통해 적용할 펜트하우스에 들어설 플로팅 인피니티 풀의 모습. 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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