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간 없다” 압박…이란, 해저케이블 볼모 삼아
트럼프 “아무것도 안남을 것” 위협
새 협상안에 경제 제재 해제 포함될 듯
이란은 빅테크 겨냥 광케이블 위협
걸프도 비상…유가 110弗 재돌파
수정 2026-05-18 22:34
입력 2026-05-18 17: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돌아온 지 몇 시간 만에 이란에 핵 포기를 요구하며 공격 재개 압박을 이어갔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빅테크를 겨냥해 호르무즈해협 속 해저케이블 공격 위협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향해 “서둘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라늄 농축을 20년 이상 중단하고 호르무즈해협은 즉각 재개방하라는 종전 요구에 이란이 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16일 중국에서 귀국한 지 몇 시간 만에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을 만나 대이란 대응을 논의했고 19일에도 백악관에서 안보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은 일부 경제 제재 해제를 담은 답변을 이란에 보냈다고 이날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내용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거부 △60% 농축우라늄 400㎏ 미국으로 반출 △이란 핵시설 1곳만 유지 △이란 동결자산의 4분의 1 미만만 해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과 협상 연동 등이다.
이란 매체는 미국이 일시적인 석유 제재 해제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새 협상안에서 협상 기간 동안 이란 석유 제재를 유예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란 측이 답변 차원에서 14개항 협상안을 파키스탄에 제출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모든 제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해저에 설치된 해저 통신 케이블을 새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고 CNN이 보도했다. 유럽·아시아·페르시아만을 연결하고 인터넷 트래픽을 전송하는 해저케이블에 사용료를 부과하거나 아예 파손하는 것도 선택지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란이 해저케이블을 공격할 경우 은행 시스템, 군사 통신, 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모든 분야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CNN은 이란이 특히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법 준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해저케이블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CNN은 국제 통신사업자들이 이란 영해를 피해 케이블을 설치해왔기 때문에 이란에 실질적인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실제 데이터 전송량 역시 전 세계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들은 대비 태세를 높이고 있다.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UAE는 사우디와 쿠웨이트·카타르·이집트 등과 잇따라 긴급 통화를 진행했다. 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로 관계가 껄끄러웠던 사우디도 UAE를 지지하고 나섰다. 평화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사우디에 8000명의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라크 서부 사막에 비밀리에 설치한 전초기지 2개가 이곳을 지나던 한 양치기 신고로 발각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기지 설치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동 상황이 요동치면서 브렌트유는 18일 장중 배럴당 최고 112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내려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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