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효과 본 한샘…성장동력 확보는 과제
■김유진 대표 체제 3년
원가율 개선·비용 효율화 앞세워
핵심 상품군 중심 매출 구조 재편
1분기 영업익 101억…전년比 56%↑
가구 디자인 R&D 비용 매년 감소
매출 20% 하락…B2B 사업도 휘청
수정 2026-05-18 23:42
입력 2026-05-18 17:50
한샘(009240)이 김유진 대표 체제 이후 3년간 원가율 개선과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며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본업인 가구사업 부진 심화가 뼈아픈 지점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가 당면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994억 원, 영업이익은 1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고, 영업이익은 56.4% 늘었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먼저 원가율 개선이 꼽힌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비율인 매출총이익률은 올해 1분기 약 2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3.9% 대비 약 4.5%포인트 올랐다. 이는 제품 또는 서비스 자체의 기본적인 가격 경쟁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 역시 약 24.8%로 2024년 약 23.3%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샘 관계자는 “시장 내 차별적 경쟁우위를 가진 핵심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재편했다”며 “객단가와 전환율 등 주요 영업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전략적 상품군에 집중하며 B2C 사업에서 효과를 봤다.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엌·바스·수납 중심으로 신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리하우스 매출은 1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했다.
다만 신사업 발굴과 사업 다각화 없이 원가율 개선과 경비 절감 중심의 긴축 경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샘의 외형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매출은 2023년 1조9669억 원에서 2024년 1조9083억 원, 2025년 1조7445억 원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 영향이 크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나친 긴축 기조가 본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샘은 2024년 서울 상암동 사옥과 지난해 전국 1호 대형 매장인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을 각각 3200억 원, 390억 원에 매각하며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금은 신사업 투자 대신 배당금 등에 쓰이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596억 원에서 지난해 982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되레 축소됐다. 본업인 가구의 디자인 R&D 비용은 2023년 491억 원에서 2024년 465억 원, 2025년 429억 원으로 감소했다.
투자 축소 기조 속에 본업의 매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하우스·홈퍼니싱 사업부 매출은 2023년 1조1201억 원에서 지난해 8862억 원으로 20.9% 감소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부 역시 2024년 9667억 원에서 지난해 8583억 원으로 줄었다.
한샘이 사업다각화로 강조한 B2B 매출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9.3% 급감한 점도 뼈아프다.
한샘은 14일 하이엔드 가구 자회사 ‘한샘넥서스’와 합병하며 B2B 경쟁력 강화 작업에 착수했만, 건설 경기 침체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2029년 서울 입주 물량은 연평균 1만4253가구로 2022~2025년 평균(3만2494가구)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은 추세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반등세에 힘입어 주택거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의미있는 실적을 달성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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