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써서 돈 번다…운용사, ETF 공격적 마케팅
8개사 1분기 영업이익 3987억
광고선전비도 합계 111억 달해
1·2위 삼성·미래만 85억 넘어
“금융상품보다는 소비재 가까워”
고객 확보 위한 인지도 전쟁 치열
수정 2026-05-18 19:22
입력 2026-05-18 18:33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 폭발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180조 원 가량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자 운용사들도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TV·버스·야구장 광고까지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자금이 ETF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운용사 간 브랜드 인지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각 사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신한·한화·NH아문디·키움자산운용 등 주요 ETF 운용사 8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약 3987억 원, 광고선전비 합계는 약 111억 원으로 집계됐다. ETF 시장점유율 상위권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ETF 순자산은 이달 중순 478조 4300억 원까지 불어나며 상반기 내 500조 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한 뒤 약 한 달 만에 70조 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ETF 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41억 5364만 원, 광고선전비 40억 1045만 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상승세 속 KODEX 브랜드를 앞세워 TV·옥외광고 확대에 나서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영업이익 893억 9364만 원으로 집계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광고선전비 역시 45억 386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펀드 수탁액 증가에 따라 펀드 보수가 늘어난 데다 미국·홍콩 등 해외법인들의 성장세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 중위권은 상대적으로 효율 중심 전략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분기 영업이익 245억 8594만 원, 광고선전비 6억 8400만 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영업이익 470억 5061만 원, 광고선전비 7억 1970만 원이었다.
실제 최근 운용 업계에서는 TV 광고와 유튜브 콘텐츠뿐 아니라 시내버스, 지하철, 프로야구 경기장 등 오프라인 광고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ETF 시장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브랜드 노출 자체가 자금 유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중계 화면이나 구장 전광판, 버스 등 생활 밀착형 광고를 통해 ETF 브랜드를 반복 노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달 27일 출시 예정인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사전 교육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며 일찌감치 리테일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 경쟁이 단순 수익률 경쟁을 넘어 브랜드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ETF는 금융 상품이라기보다는 소비재에 가깝다”며 “결국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익숙하게 브랜드를 노출시키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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