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도 나무호 사건 의문”…되레 조작 가능성 시사
외무부 대변인 “공격 주체 의문”
‘가짜 깃발 작전’ 언급…이스라엘 겨냥
입력 2026-05-18 18:44
이란 외무부가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사건의 공격 주체를 두고 “우리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18일(현지 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 내용과 나무호 관련 언급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리도 이 사건이 지역 내 어떤 행위자에 의해 발생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나무호를 공격했는지) 문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제기됐고, 우리는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른 모든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를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가짜 깃발 작전’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적국이나 제3국이 공격한 것처럼 꾸며 유리한 전황을 이끌어내는 전술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지역 내 일부 세력은 불안을 고조시키기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나라가 알아야 한다”면서 “위장 작전을 과소평가하거나 이론에 그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가짜 작전이 맞을 경우 그 배후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통상 이란은 이스라엘을 유사한 작전의 배후로 지목한다.
이란 측은 한국과의 좋은 관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전날 조 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가 “두 달 내 이뤄진 3~4번째 통화였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우호적인 상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도 해상 안전과 관련해 특별한 우려를 가진 나라다. 이와 관련해 상호 협의를 이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외무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서도 조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나무호 언급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며 “중동 지역에 강요된 불안정과 이로 인한 세계적 후과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침략 행위 탓으로, 국제사회가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통화에서 조 장관이 아라그치 장관에게 나무호 피격과 관련해 정부가 추가 조사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란 측에도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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