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前 반도체 수장의 경고...“내년 하반기 메모리값 하락”
경계현 고문, 공학한림원 포럼서 발표
“中 주도 내년 메모리 생산능력 급증”
빅테크 투자 위축에 수요 감소도 걱정
팹리스·소버린AI 등 딥테크 육성 시급
수정 2026-05-18 20:09
입력 2026-05-18 18:59
삼성전자(005930)의 직전 반도체(DS) 부문 사장을 지낸 경계현 상근고문이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업계에 선제 대응을 주문해 주목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경 고문은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국공학한림원(NAEK) 주최로 열린 제285회 NAKE포럼 기조 발표를 맡아 “중국 기업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장하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이 급증하는 내년 하반기나 2028년 상반기부터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 고문은 이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을 인용해 전세계 메모리 생산능력이 급증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빅테크의 설비투자 대비 (이익) 회수가 낮아질 경우 투자 축소 가능성이 있다”며 2028년 이후에는 가격은 물론 메모리 수요 자체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주도로 빅테크의 메모리 수요 폭증에 수혜를 입어 유례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초호황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 고문은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D램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시장에서는 1.5%에 불과하고 대만과 달리 (팹리스를 포함하는) 풀스택(완결형) 반도체 생태계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경 고문은 그러면서 “한국이 딥테크(첨단 기술) 기반 제조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모리는 물론 팹리스 기반의 시스템 반도체, 소버린(자립형) AI 등 첨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추고 이를 기존 특장점인 제조업에 적극 응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미국·중국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서 모두 경쟁하기는 힘들다”며 “한국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AI를 어떻게 도입해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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