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인플레 우려에 美주담대 금리 6%대 중반으로...8개월 만에 최고

美국채 30년물 금리 급등 여파

영국발 글로벌 장기채 투매 겹쳐

소비심리 악화로 주택 거래 부진

수정 2026-06-10 11:33

입력 2026-05-19 02:26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리타의 한 주택 단지.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리타의 한 주택 단지.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전 조짐을 보임에 따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금리정보 업체 뱅크레이트를 인용해 이날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일주일 전 6.45%에서 6.49%로 0.04%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초(6.50%)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주담대 금리는 중동 전쟁 직전인 2월 26일까지만 해도 5.98%까지 내려가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대까지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9~12월 3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방침을 시사한 여파였다. 주택저당증권이란 주담대를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하는 증권의 일종이다. 이 금리는 미국 일반 주택 구매자들의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기초금리가 된다.

그러다 같은 달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하고 국제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자 주담대 금리는 빠르게 반등했다. 5주 연속 상승하던 미국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7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자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13~15일 방중 이후에도 중동 정세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주담대 금리의 준거가 되는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5.12%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거취가 불분명해진 영향으로 지난주 글로벌 주요 선진국에서 장기 국채 투매 현상이 나타난 점도 미국 주담대 금리를 밀어올린 요인이 됐다. 일본도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97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전쟁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미국 주택 거래가 부진한 점도 영향을 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봄 성수기임에도 402만 건(계절조정 연율 환산 기준)으로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3월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