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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보’ 태극기 올해 안에 나온다

국가유산청, 지난해 ‘광복 80주년 계기’ 본격 추진

데니·김구 서명문·진관사 태극기 등 3종이 ‘후보’

입력 2026-05-19 11:31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지난해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광복 에디션’ 뮷즈 모습. 오른손에 태극기(데니)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박물관문화재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지난해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광복 에디션’ 뮷즈 모습. 오른손에 태극기(데니)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박물관문화재단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제작된 태극기가 ‘국보’로서 가치가 있는지 국가유산청이 본격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문화유산으로서 ‘보물’ 태극기밖에 없는데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맞으면서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보’ 가치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1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열린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현재 국가유산위원회로 개편) 회의에서 태극기에 대한 국보 지정 조사 계획이 보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근대동산문화유산으로서 태극기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며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국보 지정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보고에 따르면 현재 문화유산으로 분류된 태극기 가운데 국보로 승격될 수 있는 ‘후보’는 총 3건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데니 태극기’, 독립기념관의 ‘김구 서명문 태극기’, 서울 진관사의 ‘서울 진관사 태극기’다. 이들 모두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데니 태극기’는 현존하는 옛 실물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90년 이전 제작으로 추정된다. 미국인 오언 니커슨 데니(1838∼1900)의 소장품으로, 1891년 그가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가지고 간 것을 1981년 후손이 한국에 기증했다. 데니는 1886년 조선 정부의 외교·내무 담당 고문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데니 태극기는 가로 262㎝·세로 182.5㎝로, 옛 태극기 중 가장 크다.

두번째 후보로 제시된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백범 김구의 서명이 있어 그렇게 불린다. 김구는 1941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회 주석 자격으로 글을 적어 벨기에 신부 매우사(본명 샤를 미우스)에게 줬다. 매우사 신부는 미국으로 건너가 도산 안창호의 부인에게 태극기를 전했고, 후손들이 보관해 오다 ‘안창호 유품’ 중 하나로 1985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즉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19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태극기 가운데 제작 시기가 정확히 알려진 유일한 자료이기도 하다.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북한산 기슭 사찰인 진관사에 있던 태극기다.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먹물로 덧칠한 형태다. 1919년 3·1운동 직후에 제작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사찰의 부속 건물인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유일한 사례이자 항일 의지를 강렬하게 표현해 상징적 의미가 크다.

자료 제공=국가유산청
자료 제공=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오는 6월까지 지정조사 대상을 선정하고 지정조사를 거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에는 ‘국보 태극기’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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