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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안 먹으면 살 빠진다고? “잠 못 자고 늙습니다”…서울대 의료진의 경고

입력 2026-05-19 14:11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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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숙면은 하루 동안 먹은 열량과 신체활동으로 쓴 열량의 균형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작정 굶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방식보다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적절히 먹는 것이 수면 부족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2020·2022년 자료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하루 에너지 섭취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 등에 따른 소비량을 뺀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 지표를 산출했다. 이후 조사 대상을 EIEB 수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EIEB 값이 0에 가까우면 먹은 만큼 쓴 상태를 뜻하고, 음수면 섭취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 양수면 섭취 에너지가 소비량보다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여성에서는 에너지가 가장 부족한 1분위 그룹보다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이룬 2분위 그룹에서 짧은 수면을 겪을 위험이 29% 낮았다. 연구팀은 하루 6시간 이하로 자는 경우를 짧은 수면으로 봤다.

에너지가 다소 남는 3분위 그룹과 과다 섭취한 4분위 그룹에서도 1분위 그룹보다 짧은 수면 위험이 각각 25%, 24% 낮았다. 다만 수면 개선 효과는 에너지를 가장 많이 섭취한 4분위 그룹보다 균형을 이룬 2분위 그룹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많이 먹을수록 잠을 잘 자는 것이 아니라, 섭취와 소비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남성에게서는 이 같은 연관성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에서만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난 배경으로 ‘신경내분비-면역 조절’의 성별 차이를 꼽았다. 우리 몸은 수면 중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약 400㎉를 쓴다. 이때 에너지가 심하게 부족하면 스트레스 축인 HPA 축이 활성화돼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여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 등 대사·면역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해 야간 회복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할 때 남성보다 수면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박민선 교수는 “이번 연구로 무작정 덜 먹거나 운동량만 늘리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수면을 해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여성은 자신의 활동량에 맞춰 적절히 챙겨 먹는 ‘균형’을 유지하는 게 숙면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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