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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초청 ‘호프’ 나홍진 “세상의 불길함에서 출발…후속편도 만들고 싶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수정 2026-05-26 17:09

입력 2026-05-19 14:18

지면 29면
나홍진 감독.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나홍진 감독.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가 선정하는 경쟁작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무척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이 영화 이후의 이야기를 써둔 만큼 기회가 된다면 후속편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신작 ‘호프’를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한 나홍진 감독은 18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경쟁부문 초청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상과학(SF), 스릴러, 액션, 호러 등 장르를 망라한 작품이다. 영화 초반엔 ‘정체불명의 생명체’ 정도로만 언급되는 외계인은 약 50분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희생자의 모습이나 소리 등으로만 공포를 선사한다.

나 감독은 이 같은 전개 방식에 대해 “시작부터 끝까지 마치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겨가는 듯한 구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외계인의 외형이나 특징, 이들이 호포항을 헤집어놓은 이유 등은 영화가 전개되면서 하나하나 베일이 벗겨진다. 하지만 실체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각종 코믹한 상황이 벌어지며 장르를 넘나들고,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나 감독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보면서 느꼈던 ‘막연한 불길함’이 ‘호프’의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사는 이 행성에 불길한 게 많이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쟁이 벌어질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난 폭력이 무자비하게 온 세상을 뒤덮을 것 같은 불길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폭력의 기운은 ‘호프’ 속에서 외계인에 의해 참혹하게 초토화되는 호포항의 모습으로 강렬하게 전달된다. 크고 힘세고, 빠른 외계인이 인간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나 감독은 “이 영화는 세상의 문제와 폭력 등 아주 좋지 않은 일들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고 어떻게 커지는가를 이야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이 출연했고,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은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국내에는 후반 작업 등을 마친 후 올 여름께 개봉할 예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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