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秋가 싸움꾼이면 나는 불도저…합리적 집단지성 믿어”
[지방선거 뛰는 사람들 -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첫째도, 둘째도 산업…초과세수, 생태계 구축에”
“단일화, 생각 있지만 조응천에 의문 부호”
입력 2026-05-20 07:00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쟁자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사 후보에 대해 “추 후보는 하남에 2년 있었을 뿐이지만 나는 40년 넘는 경기도민”이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엔 “생각이 없진 않지만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신중한 반응을 전했다.
양 후보는 19일 국회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 후보가 싸움꾼이면 나는 불도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이른바 ‘인공지능(AI) 초과 세수’의 용처에 대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사는 각각 경기 수원과 이천에 있다. 삼성전자의 이익 중 일부는 법인지방소득세 형태로 각 시에 귀속된다. 양 후보는 “추가 세수는 첫째도 산업, 둘째도 산업, 셋째도 산업으로 귀속돼야 한다”며 “그래야 존엄한 일자리를 갖출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후보는 대치 양상이 길어지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과 관련해 “(임직원들의) 보람을 찾아줘야 한다”며 “노동자들을 영웅시하면 파업을 할 생각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28년 동안 노동자로 있었잖나. 어떻게 성공했는지, 상생의 모델을 알려주면 된다”며 “이걸 설득하고 통합할 수 있는 도지사는 나”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어렵게 후보로 선출됐다. 소감과 각오는
△후보 선출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합리적 당원들과 경기도민의 선택으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감사하다. 후보 선출 과정이 늦어진 만큼 스스로를 마주하면서 ‘경기도지사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게 더욱 확고해졌다. 경기도에 대해 공부할 시간도 됐다. 지금 시간이 갈수록 밑바닥 정서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독재가 되면 안 된다’ ‘보수 정당이 이렇게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이런 말씀들을 해주신다.
-같은 여성인 추미애 후보와의 대결이다. 차별화된 장점은
△나는 40년 넘는 경기도민이다. 주소를 서울이나 광주로 잠시 옮기기도 했지만, 직장은 계속 경기도였다. 추 후보는 경기 하남에 2년 있었을 뿐이다. 나는 18살에 올라와 경기도에서 성장했고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부모님을 모시며 살고 있다. 그야말로 경기도민이다. 나에게는 무엇보다 경기도가 꿈이 실현된 도시다. 4050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울텐데, 그 아이들에게 제가 성공의 신화로 끝나지 않고 그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서 뛰겠다. 여상을 졸업하고 올라온 여성이 경기도에서 성공해서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는 그 역사만으로도 젊은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조응천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은
△개혁신당이 보수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사업보국·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기업 이념처럼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추구한다. 30년 동안 DNA에 그런 보수의 가치가 새겨졌다는 거다. 실용과 효능감을 중심으로 일을 해온 사람이다. 단일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없지는 않다.다만 그게 인위적인 세력 규합을 위한 거여선 안 된다. 여당의 폭거와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세력은 다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런데 조 후보가 그런 세력이 아닌 것 같아서 의문 부호가 붙는다. 조 후보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니, 그냥 계속 선거운동을 하시면 된다. 본인이 안 하겠다는데 제가 할 일은 없다. 이준석 대표도 단 한 번도 전화를 한 적이 없다.
-현재 선거 구도상 단일화 없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 되면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려운 선거다. 하지만 난 진다고 생각하면 나오지 않는다. 늘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한 사람이다. 이번 후보 선출 과정도 마찬가지다. 합리적인 집단 지성을 믿는다. 그래서 제가 된다고 본다.
-상대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강점은
△추 후보는 이 길이 자신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40년 동안 내가 성장해 온 경기도를 꿈이 이뤄지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경기도가 가진 반도체는 세계의 패권 경쟁에서 가장 큰 무기다. 그런데 반도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도지사를 할 수 있겠나. 도지사는 행정만 잘 하면 된다, 무상으로 재원을 나눠준다, 이런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AI나 빅데이터 분석, 이런걸 내가 잘 한다. 누가 경기도지사가 돼야 하겠나. 민주당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 편승한 후보를 어떻게 도민이 도지사로 받아들이겠나. 나는 얼마든 검증해도 좋다. 여론조사 상으론 열세지만, 극단적 지지층들이 응답하는 결과다. 추 후보가 싸움꾼이면 나는 불도저다.
-주요 공약은.
△지난 8년 동안 경기도는 산업 융합형으로 굉장히 성장했다. 하지만 경기 북부는 빈익빈, 남부는 부익부가 됐다. 기본소득이라는 건 좋은 정책이지만, 예산이 적은 지자체들은 할 수가 없다. 50대 50으로 매칭을 한다고 해도, 지자체에서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 이걸 전체적으로 다 풀거다. 정말 성장의 사다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거나, 결혼을 늦추거나, 출산을 늦추거나, 집을 못 사는 경기도민이 없도록 하겠다.
일자리를 위한 ‘누구나 선생님’ 프로젝트도 있다. 블록체인으로 경기도청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교통, 복지, 보육, 의료 등 교육이 모두 이 안에서 이뤄지도록 할 거다. 100세 넘어서도 누구나 일할 수 있다. 누구나 각자의 달란트(재능)가 있다. 그걸로 돈을 벌라는 거다. 누구나 돈 벌고 세금을 내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일부가 소재 시에 법인지방소득세로 걷히는데 어떻게 사용돼야 한다고 보나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 AI 시대에 첨단 산업의 수요가 너무 크다. 협력업체들이 자동화 구축 등 하고자 하는 일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세수가 늘어난다면 첫째도 산업, 둘째도 산업, 셋째도 산업이다. 그래야 존엄한 일자리를 계속 가질 수 있다.
-삼성전자 파업 대책은. 이들 중 상당수가 경기도 유권자다.
△대만의 예를 보자. 대만이 즉 TSMC, TSMC가 즉 대만이다. 국가가 TSMC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컨트롤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니 국가가 나서달라고 하는 상태 아닌가. 반도체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상 국가 전략 자산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런 첨단 산업들은 노동법 적용이 달라져야 한다. TSMC에 노조가 없는 게 아니다. 다만 파업이 성립이 안 된다.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영웅시해주기 때문이다. 삼성도 이런 글로벌 노조 문화를 정착시켰어야 했다. 그걸 하지 않다보니 컨트롤하기 힘들어 진거다. 노조를 설득하고 통합할 수 있는 도지사는 나다. 28년 동안 노동자(이후 2년은 임원)로 있던 내가 있지 않나. 내가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통해 상생의 모델을 알려주면 된다. 삼성도 기업 이념인 사업보국·인재 제일로 계속 가면 된다.
-경기 북부와 남부의 분도 주장은 어떻게 보나
△분도 얘기를 오죽하면 꺼냈겠나. 하지만 지금 세계적 추세는 메가시티다. 분도를 한다는 건 재정만 더 투입하자는 얘기일 뿐이다. 분도 후 산업을 어떻게 키우냐가 없지 않나.
-경기도민의 숙원인 교통 문제 해소 방안은
△경기도에 살면서 평생 느낀게 교통 지옥이다. 너무 힘들다. GTX를 연장한다는 공약은 누구나 한다. 문제는 그 GTX까지 가는 거다. 차로 가면 10분 거리지만 걸어가기엔 멀고 버스도 없다. 그러다보니 차를 갖고 나온다. 자가 차량 이용률이 50%에 육박하다보니 교통 지옥이 된다. 이걸 어떻게 줄일 거냐가 핵심이다. 출퇴근 시간을 나눠야 한다. 출퇴근 시간을 분석해서 기업들과 공유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에 직장이 있고 주거가 경기도에 있다는 데 있다. 경기도를 잘 알고 기술을 아는 사람이 풀어야 한다. 기업들과 네트워킹이 되는 사람이 풀 수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558개
-
813개
-
2,11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