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러” vs “진실검증”…부산시장 선거전, 고발전으로 격화
박형준 측, 전재수 경찰 고발
“허위사실·가족 비방” 주장
전재수 측, 시민 알 권리 검증
“무고·허위사실 법적 대응”
성과 공방도…정책 실종 우려
입력 2026-05-19 17:31
부산시장 선거전이 토론회를 기점으로 ‘고발 정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측이 상대 후보를 겨냥해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무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방이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9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후보자비방죄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제신문 주관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전 후보가 박 후보와 가족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공표했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전 후보가 박 후보 배우자와 조현화랑 소속 작가 A씨가 공무출장에 동행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세 차례 반복했다며 “박 후보 배우자는 해당 시기 출국 사실조차 없고, 작가 역시 파리 현지 거주자로 인사차 잠시 들렀을 뿐 출장에 포함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해운대 달맞이공원 조성사업을 두고 전 후보가 “박 후보 배우자 화랑의 앞마당을 만들어주는 특혜 공사”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2002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뒤 장기간 방치된 사업을 정상 추진한 것”이라며 “공원과 화랑 간 거리가 700m가량 떨어져 있는데도 특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객관적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로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덮으려 한다”며 추가 고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선대위는 공공미술 납품과 조현화랑 관련 의혹 제기가 이어질 경우 법적 대응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즉각 “정당한 검증에 대한 입막음”이라며 맞받아쳤다. 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부산시민이 그토록 궁금해했지만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던 박 후보의 의혹을 이번 기회에 밝혀야 한다”며 “시민의 알 권리와 진실 규명을 위해 당당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정치 테러” “가짜뉴스”라는 표현으로 시민을 대신한 검증 자체를 봉쇄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선거판을 흙탕물로 만들기 위한 무고와 허위사실 유포에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양측 공방은 부산 경제 성과를 둘러싼 ‘공로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전 후보 선대위는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박 후보 측이 분산에너지특구·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조선기자재 산업 회복, 르노코리아 이탈 방어 등을 박 후보 치적으로 홍보한 데 대해 “이재명 정부의 정책 지원 성과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서구 분산에너지특구와 기회발전특구 지정, 방산혁신클러스터 함정 MRO 사업 선정, 르노코리아 전기차 투자 등은 중앙정부와 대통령의 지원이 결합된 결과”라며 “박 후보가 대통령과 대립각만 세우며 부산 발전의 공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앙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전 후보의 ‘협치론’을 부각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전 후보 측이 부산 현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지역 발전 성과까지 정쟁 소재로 삼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특히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상대 후보 의혹 제기가 반복되면서 양측 모두 ‘정책 실종 선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사실상 ‘친정부론 대 견제론’ 프레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자 토론 이후 양측이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정치적 정당성을 흔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부산 미래 비전보다 고발전과 네거티브가 전면에 부상한 점은 유권자 피로도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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