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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순익 1688% 급증…저가 D램으로 삼전닉스 위협

■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AI붐·메모리 가격 폭등 힘입어

매출 11조원…전년대비 8배 쑥

한국산보다 15~20% 가격 저렴

점유율 7.6%로 글로벌 4위 도약

수정 2026-05-19 23:41

입력 2026-05-19 17:44

지면 2면
CXMT
CXMT

중국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창신메모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잔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이 국가 주도로 추진한 반도체 자립 전략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공격적인 증설과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운 창신메모리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창신메모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08억 위안(약 11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19.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30억 1200만 위안(약 7조 2000억 원)으로 1268.45% 급증했고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247억 6200만 위안(약 5조 4000억 원)으로 1688.3%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하자마자 올해 1분기 지난해 연간 이익의 13배를 벌어들인 셈이다.

창신메모리는 이 같은 성장세가 더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올 상반기 매출 전망치로 전년 동기 대비 612.53~677.31% 증가한 1100억~1200억 위안을 제시했다. 순이익 전망치 역시 500억~570억 위안으로 성장률이 2244~254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중국 정부 지원 아래 설립된 창신메모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장악해온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중국의 자립 전략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주도하고 있지만 창신메모리는 그보다 뒤처진 HBM3 양산 목표 시점을 올해로 제시하는 등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 하지만 최근 DDR5 제품을 출하하며 글로벌 상위 업체가 신경을 덜 쓰던 범용 D램 시장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제품보다 15~20% 저렴한 가격과 내수 공급망이 기반이다.

특히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고 범용 D램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창신메모리가 수혜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약 두 배 뛰었으며 2분기에도 최대 60%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첨단 메모리를 필요로 하면서 그 여파가 메모리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범용 D램도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을 계기로 창신메모리의 재고 전략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시장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기 전 가격 하락기에 생산해둔 약 280억 위안 규모의 D램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해당 재고를 높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여기에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확대까지 맞물리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창신메모리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창신메모리가 아직 HBM과 같은 최첨단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제한적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현금창출원인 범용 D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판매액 기준 창신메모리의 시장 점유율은 7.67%로 늘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종전 약 5%대에서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업체들이 저렴한 중국산 칩을 주목하는 모습도 위협이다. 휴렛팩커드(HP)와 델은 현재 창신메모리의 D램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 압박에 직면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변수도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AI칩 H200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을 어느 정도까지 보호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의 자체 규제로 중국 기업들이 H200 칩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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