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널뛰기 속 늘어난 빚투...2030 연체 ‘쑥’
증시 널뛰기에 금리 부담 겹쳐
일부 은행 20대 연체율 2배 증가
수정 2026-05-20 06:00
입력 2026-05-20 06:00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에서 20·30대 차주의 대출 연체가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가 늘어난 데다 경기둔화와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일부 젊은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A시중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 수준에서 올 3월 말 0.6% 수준으로 올랐다. 한 분기 만에 연체율이 2배가량 뛴 셈이다.
A은행 여신 담당 관계자는 “은행 전체 연체율과 비교하면 아직 절대적인 수준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증가 흐름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관련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도 최근 20·30대 차주의 대출 연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B은행 여신 담당 관계자는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세부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한 단계는 아니지만 주식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렸다가 경기 부진과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 신용대출은 최근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14일 기준 106조 1523억 원으로 4월 말보다 1조 8110억 원 증가했다. 보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조 8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증시 상승 기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국채금리 변동성이 반복되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 경우 신용대출을 활용한 투자자의 상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30대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축적된 자산이 적고 소득 기반도 상대적으로 약해 주가 하락과 금리 부담에 더 취약하다.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생활비 부족이나 대출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실제 신용대출 연체 부담은 커지는 흐름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0.75%였던 은행권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올 1월 0.84%, 2월 0.90%로 상승했다.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서도 신용대출 등 담보가 약한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아직 20·30대 연체가 전체 건전성을 흔들 정도의 위험으로 번졌다고 보기는 어렵지지만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빚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경우 젊은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의 연체는 단순히 은행 건전성 문제를 넘어 향후 소비 여력과 신용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 차주의 상환 부담을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579개
-
396개
-
28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