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호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장 “분양대행 제도화 시급…소비자 신뢰 높이겠다”
“부동산 공급 판단 전문산업 진화
무자격 영업 늘어 인증 강화해야”
입력 2026-05-19 18:29
“분양마케팅이 단순히 빨리 파는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시장 분석과 상품 제안, 수요 예측을 통해 사업 리스크를 함께 판단하는 전문 산업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장영호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장(씨엘케이 대표)은 19일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방 미분양과 비주택 침체가 동시에 심화되는 만큼 분양대행업의 법적 정의와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분양대행업의 제도권 편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출범한 한국부동산분양마케팅협회는 분양대행 및 광고·홍보사, 프롭테크 기업 등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분양 대상 부동산의 판매 전략 수립과 판매 촉진 등 분양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업체들이 주축이다. 2023년 3대 회장에 선임된 장 회장은 지난해 연임했다.
장 회장은 최근 분양시장을 “둘로 쪼개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극화는 수도권과 지방을 넘어 주택과 비주택, 입지와 비입지로 다층화되고 있다”며 “특히 비주택은 제도적 보호 장치마저 부족해 위축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2021년 이후 공급이 80% 이상 급감했고, 지식산업센터 현장에서는 정상 입주 30%, 소송 또는 도산 30%, 잔금 미해결 30%라는 ‘3·3·3’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분양마케팅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빨리 완판하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분양가가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지, 어떤 평면과 상품 구성이 경쟁력을 갖는지, 분양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하는지를 데이터로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시행사와 건설사는 더 이상 단순히 팔아줄 곳이 아니라 사업 성패를 함께 판단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분양마케팅사는 사업 초기 타당성 분석부터 입지·경쟁 단지 분석, 분양가와 상품 구성 제안, 모델하우스 운영, 계약과 사후관리까지 부동산 공급 전 과정에 관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같은 산업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분양대행업의 제도권 편입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2024년 한국표준산업분류 개정으로 ‘부동산분양대행업’이 독립 업종으로 신설됐지만 법적 정의와 관리 체계가 부족해 ‘반쪽 제도화’에 머물러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 회장은 “건설업·개발업·중개업과 달리 분양대행업만 독립적 법적 지위가 없다”며 “시장 침체기일수록 업계의 전문성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담보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도화의 핵심은 소비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이다. 무자격 업체가 수익률을 부풀리거나 비주택 상품을 주거용으로 허위 안내하는 사례가 반복되면 소비자 피해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신뢰도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정직한 정보 전달과 전문성 강화가 결국 산업을 지키는 길”이라며 “협회는 현장 데이터와 경험을 정부·국회 정책에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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