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 정착…경제·안보 공동 방어선 구축해야
수정 2026-05-20 09:02
입력 2026-05-20 00:02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과 원유 스와프 등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경주, 올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에 이은 두 정상의 세 번째 회동이자 이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이다. 2023년 12년 만에야 복원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도 정착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국제 정세에 폭풍우가 몰아치며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며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파트너인지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은 한일 모두에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중동발(發) 에너지·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관세 압박, 요동치는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에서 한일 공조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대만 안보를 중국과의 ‘협상 칩’으로 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관과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중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태평양에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해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와 이해관계를 상당 부분 공유하는 일본과 손을 맞잡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영접하며 ‘국빈급’ 예우로 맞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이 직면한 경제·안보 복합 위기의 파고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우방 경시와 동아시아 안보 전략 변화로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신뢰는 약해지는 반면 북중러 밀착은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지원에 미온적인 동맹에게 어떤 ‘청구서’를 내밀지도 걱정된다. 우리가 비관세장벽 문제, 주한미군 역할 조정 등 경제·안보 현안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국익을 챙기려면 일본과 경제·안보 공동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 든든한 한일 파트너십을 지렛대로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미국과의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논의에도 진전을 이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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