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D-1’ 삼성 노사, 중노위원장 사후조정 시작…성과급 ‘최후의 담판’ 돌입
수정 2026-05-20 10:56
입력 2026-05-20 10:07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사흘차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은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 노사는 오전에 합의를 조율하고 있지만 최종 결렬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는 오전 9시께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회의실에 입장했다. 이어 노측 교섭대표인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 사측 대표인 여명구 반도체(DS)부문 피플팀장이 회의실로 들어섰다.
최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저희는 종료 될 때까지 최선 다해 하고 있고 잘 협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이 점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오전에 합의안이 나오느냐는 질의엔 답을 하지 않은 채 회의실로 갔다. 여 팀장은 회의실에 들어가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을 둘러싸고 13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중노위는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회의 진행 중 일자가 20일로 변경되어 차수를 변경하여 3차 회의를 진행하고 0시 30분에 정회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회된 3차 회의는 10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 한 가지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날 재개된 회의에서 노사 양측이 접점을 찾으면 성과급 협상은 총파업 하루를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협상이 최종 결렬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새벽 쟁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같은 내용으로 합의를 못하니 우리가 조정을 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로 될지 조정안으로 될지는 내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합의가 불발되면 중노위의 최종 조정안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조정안은 노사 양측 모두가 합의해야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이 생긴다.
노사 양측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고 이 중 70%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 남은 30%는 사업부별로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적자를 보고 있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에도 70%의 공통 재원을 분배해 사업부별 격차를 최대한 줄이려는 것이다. 사측은 성과급 70%를 공통 재원으로 분배하는 것은 실적이 좋은 사업부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어 성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업계는 스마트폰과 가전·TV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약 4조 원의 흑자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DS 부문 내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올해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노조의 제안을 수용하면 적자 가능성이 높은 비메모리 사업부 역시 메모리 사업부와 별 차이 없는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에 반해 DX 부문 사업부들은 그보다 훨씬 적은 성과급을 수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사측은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길 경우 기존 성과급 외에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로 지급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성과급은 부문 전체 60%, 사업부별 40%로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노사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자 중노위가 나서 OPI 제도 변경과 영업이익 15% 배분안에서 절충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합의안을 마련하지는 못했고 이날 마지막 담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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