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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00원대 지속에…외환당국 “투기성 거래 차단”

재정경제부 외환시장 간담

변동성 확대에 24시간 시장 점검

“외인 매도, 일시적 리밸런싱” 평가도

수정 2026-05-20 18:16

입력 2026-05-20 15:00

지면 8면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509.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509.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서자 외환 당국이 시장 쏠림 차단에 나섰다. 변동성 확대가 투기성 거래 증가로 번지지 않도록 24시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허장 재경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외환시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환시장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골드만삭스·뉴욕멜런은행·도이치은행·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계 은행·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허 차관은 최근 외환시장이 중동 전쟁 협상 지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 역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허 차관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가 투기성 거래 증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24시간 면밀하게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이달 15일 한 달여 만에 1500원 선을 다시 넘어선 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엔화 약세, 미국 국채금리 상승,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509.0원에 출발한 뒤 개장 직후 1513.4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당국의 경계에 상승 폭을 반납해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매도세가 한국 자본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주식 비중 조정을 위한 기계적 리밸런싱과 일부 차익 실현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세계국채지수(WGBI) 정식 편입,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등이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봤다. 중동 전쟁 등 대외 여건이 안정될 경우 외환시장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허 차관은 “한국 외환·자본시장의 편의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대형 기관투자가와 글로벌 연기금 등 주요 외국인투자가가 중장기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경제 여건과 건전한 금융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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