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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13원 터치 후 반락…“펀더멘털 대비 원화 약세 과도”

환율 1506.8원 마감…당국 경계 속 상승폭 반납

정부 “환율 변동 과도”…24시간 모니터링 강화

입력 2026-05-20 15:44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0원선을 돌파했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엔화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장 초반 급등했지만 당국 경계에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 직후 1513.4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점심 무렵에는 1503.8원까지 내려오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후 삼성전자 파업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돼 다시 1509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재차 밀렸다.

시장에서는 최근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위안화보다 엔화와의 연동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일본 당국 개입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개입만으로 방향성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졌다”며 “악재가 하나일 때는 상단이 막혔지만 지금은 여러 재료가 중첩되며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됐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 수준이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반도체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좋다”며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환율이 이렇게까지 오를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외환시장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투자자의 중장기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건전한 금융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골드만삭스, 뉴욕멜론은행(BNY), 도이치은행, 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계 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허 차관은 “최근 외환시장이 중동 전쟁 협상 지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기성 거래 확대를 막기 위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가 자본시장 급성장 과정에서 늘어난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을 조정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선 성격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조치로 외환시장 거래량과 참여 기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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