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잠 협의에도…후커 “美기업에 공정한 대우를”
■ 외교1차관 방미…워싱턴서 회담
쿠팡 등 잡음에 멈췄던 논의 재개
美국무부 “수주 내 대표단 방한”
“시장 접근장벽 해소” 강조하기도
입력 2026-05-20 17:56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을 대표로 하는 미국 대표단이 수주 내 방한해 한미 간 핵추진잠수함·원자력 협의를 할 예정이다. 반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한미 안보 분야 협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쿠팡 문제 등 난제도 여전하다.
외교부는 19일(현지 시간) 박윤주 1차관과 후커 정무차관이 워싱턴DC에서 만나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JFS)의 안보 분야 이행을 위한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커 정무차관은 수주 내 미측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양자 실무 그룹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 및 핵잠·원자력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JFS를 발표했다. 안보 분야에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고 평화적 목적에 한해 양국 간 원자력협정에 부합하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과정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 쿠팡 사태,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해 진척이 더뎠으나 이날 발표로 안보 분야 후속 협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이달 말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 발표를 추진 중이다. 핵잠의 임무와 역할, 건조 일정, 연료 확보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무부에 따르면 후커 정무차관은 “한미 간 무역 및 산업 파트너십의 지속적인 진전을 기대한다”며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및 시장 접근 장벽의 신속한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및 쿠팡, 미국 빅테크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정한 대우를 재차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54명은 지난달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이 밖에 두 차관은 한미 간 안보·경제 협력을 포함해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서는 항행의 자유에 대한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박 차관은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주요 결과를 설명하고 한일 관계 및 한국 정부의 한미일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박 차관은 후커 차관 면담에 앞서 앤드루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부보좌관 및 NSC 관계자들과도 면담했다. 베이커 부보좌관은 NSC 차원에서도 관련 협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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