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새 2배…MSCI 韓 비중, 중국 잡는다
韓 21%로 中과 1%P 차로 줄어
외인 셀코리아 기조와는 반대모습
시총 대비 외인 지분율도 역대최고
AI 급등장 속 “리밸런싱 과정” 분석
수정 2026-05-20 23:42
입력 2026-05-20 17:57
글로벌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내 한국 비중이 8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며 중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94조 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코스피 급성장이 지속되며 도리어 국제 지수 내 한국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 또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월 기준 MSCI 신흥국지수 내 국가별 비중은 대만 25%, 중국 22%, 한국 21%, 인도 11% 순으로 추정됐다. 2025년 3분기 말에는 중국 31.2%, 대만 19.4%, 인도 15.2%, 한국 10.97%로 지금과 차이가 컸다. 8개월이 채 되지 않아 대만이 1위 자리에 올랐고 20%포인트를 넘어서던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1% 내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 비중이 더욱 늘어나며 중국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국제금융센터는 MSCI 신흥국지수 내 대만 비중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며 TSMC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생태계와 높은 주주 환원 및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최근 정부 주도의 ‘밸류업’이 진행 중인 국내 증시와 유사한 구도다.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 증가는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대규모 ‘셀코리아’ 기조와는 언뜻 상반되는 결과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4조 원을 순매도했는데 시총 대비 외국인 비중은 39.33%로 연초 36.67%에서 도리어 상승했다.
증권가는 이를 반도체 중심 장세에 따른 외국인 리밸런싱의 증거로 해석했다. 올해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와 AI 인프라 병목 관련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코스피지수 급등에 따라 기계적인 매도에 나섰으나 핵심 주도주들이 더욱 빠르게 급등하며 덩치를 키웠고 외국인의 지수 내 비중은 도리어 팽창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만약 외국인이 한국 증시 비중 확대 의지가 없었다면 연초 지분율인 36% 기준으로 총 230조 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왔어야 한다”며 “코스피가 이례적인 속도로 급등해 그간 (국제 지수 내) 비중 조정을 미처 다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는 대만 증시에서 이뤄진 현상과 유사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수년간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지속적인 순매도를 이어갔음에도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한국이 ‘신흥국지수’를 넘어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숙원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6월 MSCI 선진지수 관찰 대상국 리스트에 한국이 들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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